마라톤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진오 스님(55, 마하붓다사 주지)은 지난 2월 23일 스리랑카 중부 캔디 불치사를 출발해 콜롬보를 거쳐 남부 땅끝지역 마타라까지 300km를 7일간 달렸다.

이번 희망마라톤은 스리랑카와 수교 41주년을 기념하고 양국가의 우호증진 교류를 확대하고자 봉사활동을 겸해 마라토너 3인과 봉사팀 3인이 동행했다.

스님은 “시골마을로 갈수록 한국을 다녀온 이주노동자를 자주 만났다. 그들은 고향에 돌아온 뒤 집과 차를 사고, 결혼과 아이를 얻어 지역에서 중요한 경제활동을 하며 아직도 한국과 김치를 좋아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왜 이주노동자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느겼다.”며 완주 소감을 말했다.

이번에 동행한 6인(울트라 마라토너 황철수, 서울강북경찰서 김전환, 국제농구심판 최교윤, 봉사자 김상열, 대학생 이수영, 통역 산뜨시리 스님)은 길에서 만난 학생과 사람들에게 학용품과 회충약, 코팅 장갑, 축구공, 크리켓 운동기구를 선물했다.

희망마라톤이 완주하도록 매일 한국 음식을 만들어 지원한 동그라미봉사단 김상열 대표는 “한국서 가져간 연필과 사탕 그리고 장갑 한 개를 받아도 큰 미소로 다가온 사람들에게 오히려 나눠주는 기쁨을 많이 받아 내가 더 행복했다. 봉사는 즐겁게 해야 오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희망마라톤 종착지인 마타라 산골마을 왈라칸다 중학교에 재학중인 200명 학생들의 환영을 받은 한국인 일행은 마라톤 경비를 절약해 해우소 1동(한화 450만원)을 신축 지원하고, 해우소 입구 벽에 그림봉사를 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진오 스님은 “달리는 사람들은 태극기와 스리랑카 국기를 흔들며 사람들에게 아유보완!(‘안녕하세요’의 스리랑카 말)을 외치며 한국을 홍보했다. 현대자동차의 차량 지원 덕분에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었고, 한 걸음씩 뛰면서 모은 돈이 소중하게 쓰여져 보람있다.”며 2020년에는 미국대륙횡단 5,130km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2011년부터 탁발마라톤으로 모은 돈을 베트남 농촌학교 35곳, 캄보디아 1곳, 스리랑카 1곳 총 37개 학교에 해우소를 신축 지원해 주었고, 향후 한국군 파병지역 베트남을 중심으로 108개 해우소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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