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문학관(관장 최영욱)은 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박경리문학관 세미나실 ‘문학&생명관’에서 섬유공예가 김수경 초대전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생태환경미술가이자 설치미술가이기도 한 김수경 작가의 이번 초대전은 3월부터 오는 5월 말까지 열리며, 직조 시연 및 종이를 활용한 직조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번 초대전에는 작가의 주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작업에 사용하는 서양베틀 2대도 함께 전시된다.

김수경 작가는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실용화를 추구하는 다재다능한 공예작가로 명성이 높다.

그는 자연에 기반을 두고 오랫동안 베틀작업에 매진하면서 예로부터 내려온 한 문화로부터의 집단적 사상·가치관·미의식 등 정신적 측면을 강조하는 동시에 자연환경과 인간이 느끼는 미적 감각을 추구해왔다.

지리산아트팜 집행위원인 고도재 한양대 겸임교수는 “자본의 권력에 대항한 문화작업자로서 자신이 기준이며 지배당하지 않는다는 아집을 고수해온 작가이자 인류에 환경·사회·경제적으로 유용한 과제를 독특한 자신만의 작업을 통해 묵묵히 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가의 모습과 작업과정이 지난해 KBS 다큐공감에 소개됨으로써 주인공이 됐고, 우리의 전통 베틀마을인 안동포 마을에서의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작가는 2016년 제1회 지리산 국제환경예술제 겸 대한민국 환경생태디자인 공모전에서 영국 대지 예술의 거장 크리스 두루리로부터 최고상을 받았다.

당시 크리스 두루리는 한복 조각과 못쓰게 된 철사 옷걸이로 업사이클링한 작가의 작품 ‘나래’를 보면서 자연생태관과 생명력을 발견하고 “예술과 디자인의 생태적 실험을 훌륭히 보여줬다”고 극찬한 바 있다.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 세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첫째는 첫 개인전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하동에서 발견하고 연구한 대나무 잔가지의 가치와 생태교란 식물로 알려진 환삼덩굴을 천연염색 재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결과물을 전시하는 장소가 하동이라는 점이다.

세 번째는 어울림의 가치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족을 비롯해 업무 공간에서 함께 하루를 보내는 조직사회 팀원을 대상으로 협력과 갈등해소를 위한 공동작품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물을 전시한다는 점이다.

하나일 때는 부족한 듯 보여도 부족한 서로가 모여 오히려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전하고자 하는 것으로, 그 결과는 어떤 멋진 예술작품 보다 ‘서로 돕고 함께 나누는 삶 자체가 작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한편, 작가는 최근 작업공간을 하동으로 옮기면서 해·비·바람이 전하는 자연의 선물 직조를 비롯해 여러 공예기법으로 활발한 창작작업과 함께 2017 대한민국산림문화박람회 초대전 등 전시활동, 2017 호박축제 직조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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