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매서운 겨울의 한복판 이른 아침부터 머리에서 발 끝까지 흰 눈을 뒤 집어 쓰고 15kg이 넘는 송풍기를 연신 돌려대며 이웃 주민들을 위해 눈을 치우고 있는 이가 있다.

탄부면 덕동리 주민을 위해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웃을 보살펴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바로 물댄동산 교회 조필구 목사(52)다.

조 목사는 지역에 꼭 필요한 일인데 누구도 나서지 않아 주민들 특히 어르신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보고 본인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찾아서 하다 보니 지금은 탄부면 덕동리에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됐다.

봄철에는 덕동리 마을안길 꽃 심기와 예초 작업 등 환경개선 봉사 활동을 하고, 겨울철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안길 눈 치우기 봉사 활동을 한다.

또 틈틈이 평소 익혔던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에 사는 주민을 위해 도배·장판 교체, 수도공사 등 주거개선 봉사 활동을 16년째 묵묵히 하고 있다.

조 목사는 더욱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으나 재정이 열악한 시골교회의 형편상 한계에 부닥쳐 안타까워 하던 중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10년 전부터는 교회에 있는 자투리 땅에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고구마, 버섯, 참께 등 여러 작물을 심었으나, 일 년을 지어 순수하게 손에 쥐는 돈은 50만원 남짓이다.

조 목사는 이렇게 번 돈도 탄부초등학교와 보덕중학교에 전액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올해는 고소득 작물인 홉 농사를 지을 계획으로 농사를 잘 지어 많은 장학금을 기탁하는게 올해 목표라고 한다.

마을의 한 주민은 "조필구 목사는 평상시에도 마을의 대소사에 적극 참여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따뜻한 마음으로 살피며,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필구 목사는 “모든 것이 아버지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한 것뿐이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봉사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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