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리스트>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장성규 출판사 : 리더스북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해결하는 인재”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단순한 삶을 지향하면서 스스로 단순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업무의 본질을 흐리고 복잡성을 가중시키는 조직과 일상의 문제를 날카롭게 짚어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심플리스트’가 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복잡한 것과 복잡해 보이는 것을 바른 기준으로 구분하고, 복잡성의 폐단 속에서도 단순하게 문제를 해결해내는 이들의 성공 사례를 통해 그들만의 마인드와 노하우를 여섯 가지 육감의 원칙으로 제시하였다. 부분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를 꿰뚫는 부감, 단번에 알아채는 직감, 오직 본질만 남기는 추상감, 시각적으로 그려내는 도상감, 줄이고 버려내는 정리감, 혼잡함 뒤에 가려진 패턴을 읽어내는 패턴감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에서는 “우리는 단순해져야 한다”는 주제에 따라 ‘복잡한 세상, 왜 단순해야 하는가?’, ‘그럼에도 우리가 복잡성에 휘둘리는 이유’, ‘복잡성이 극대화된 조직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실체를 알면 해법은 단순하다’ 등 4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2부 “단순화의 귀재, 그들만의 육감(六感)”이란 주제에서는 ‘부감 : 전체를 꿰뚫는 눈’, ‘직감 : 단번에 알아채는 힘’, ‘추상감 : 오직 본질만 남길 것’, ‘도상감 : 쓰지 말고 그려라’, ‘정리감 : 줄이면 커지고 버리면 얻는다’, ‘패턴감 : 패턴으로 사소하라’ 등 6개의 소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미국의 시인 랠프 윌도 에머슨은 “위대함보다 단순한 것은 없다. 실제로 단순한 것이 위대한 것이다.”라는 말을 했고,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타일러는 “인생에서 단순함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값진 일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또한 생전에 자신이 만들었던 광고처럼 평생 단순함을 삼의 모초로 추구했던 광고의 아버지 데이비드 오길비는 “나는 무조건 간결한 것이 좋다고 믿는다.”는 말로 단순함을 칭송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낸 사람들, 단순함을 일과 삶의 궁극적인 가치로 추구했던 사람들, 그들이 바로 심플리스트입니다. - <세상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 그들은 단순했다> 중에서

‘혁신’ 내지 ‘뭔가 새로운’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단순히 일의 가짓수만 늘리고 이를 새로운 도전과 등식에 놓고 생각하는 리더가 많습니다. 이런 착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조직의 단순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조직의 존립에 필수적인, 단순하지만 고정불변인 ‘진리’와 언뜻 그럴듯하지만 실제로는 조직의 성과를 갉아먹고 구성원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가짜 진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치명적인 복잡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 <복잡성이 극대화된 조직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에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당시 그곳에 살던 원주민들은 그가 타고 온 배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망막에 ‘배’의 이미지가 맺혀도 ‘배’라는 대상을 전체적으로 인지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아예 없었던 탓입니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일’이란 형태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크고 작은 배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한눈에 파악하는 인지 능력이 없다면 원주민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처럼 전체 안에 존재하는 요소들 간의 상호관계를 고려해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전체적(Holistic Thinking) 사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고는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속에서 기업을 경영해야 하는 경영자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 <부감 : 전체를 꿰뚫는 눈> 중에서

직관의 가장 대표적인 속성이자 덕목은 시간과 자원의 제약 하에서 보여주는 반응의 ‘즉각성’입니다. 즉 오랜 숙고를 거듭하며 천천히 진행하는 것보다 다소 어설프더라도 신속하게 일을 도모하는 것이 더 나은 상황에서 그 진가가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손자병법》 ‘전략’편을 보면 “싸움은 덜 준비된 대로 서둘러 공격해야 한다는 말은 있어도 잔재주를 부리며 질질 끌어도 좋다는 말은 들은 바 없다.”는 발이 나옵니다. 이 말을 토대로 일본의 젊은 CEO 도요다 게이치는 《생각과 행동사이》에서 ‘졸속(拙速)이 지완(遲完)을 이기다.’는 메시지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라도 서둘러서 일을 저지르는 것이 완벽하게 준비하느라 우물쭈물하는 것보다 낫다는 뜻으로, 비즈니스에 상당히 유용한 조언입니다. 특히 동일한 비즈니스 영역 내에서도 현장과 가까울수록 이 말의 의미가 더 커집니다. - <직감 : 단번에 알아채는 힘> 중에서

복잡하게 구구절절 나열된 내용을 단 몇 개의 키워드로 축약해 내는 ‘요약력’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가치 있는 능력 중 하나입니다. 《요약력》의 저자인 혼마 마사토의 주장에 따르면 요약력이란 ‘세계를 잘라낸 전달하는 능력’이라 합니다. 이를 풀어서 얘기한다면 ‘세계를 구성하는 각 요소(단면)별로 핵심만을 전달해 쉽게 이해시킨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런 요약의 기술이 유용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에게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PC,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확보한 시간적인 여유는 결국 다른 형태로 소모될 수밖에 없습니다. 충분한 휴식이 아닌 또 다른 일에 말이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전에는 며칠이나 걸렸던 일들을 불과 몇 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음에도 더 바빠지는 아이러니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 <추상감 : 오직 본질만 남길 것> 중에서

요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적성검사 중 심상회전(Mental Rotation)이라는 항복이 있습니다. 이는 어떤 사물을 머릿속에서 입체적으로 회전시켜 특정한 각도에서 바라봤을 때의 이미지를 추론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위대한 수학자나 물리학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이 능력이 현저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이런 능력으로 인해 직접 연산이나 실험을 하지 않고도 최종적인 결과물을 특정 이미지로 떠올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일반인도 이 능력이 뛰어날수록 창조적인 사고력이 높습니다. 이로 인해 심상회전은 어린이의 창의력 계발부터 노인들의 치매 예방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 <도상감 : 쓰지 말고 그려라> 중에서

정리정돈의 핵심은 ‘잘 버리기’입니다. 평소에 생각하는 기준보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게 버리는 행위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실제로 해보면 차츰 주변이 정리되면서 머릿속도 정돈되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바로 이때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준비도 끝난 상태입니다. - <정리감 : 줄이면 커지고 버리면 얻는다> 중에서

패턴은 한마디로 어떤 게임에서 요구되는 효과적인 규칙들의 집합이라 할 수 있는데, 기억할 것은 이 패턴의 힘이 언제나 발휘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깊은 고민을 거쳐 숙성된, 의미 있는 집약체로서의패턴이 형성되어야만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상과 업무 속에 주어진 복잡한 문제에 맞서 다양한 유형의 패턴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단순하게 해결해가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심플리스트입니다. - <패턴감 : 패턴으로 사고하라>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현대사회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지러워지는 사회가 되고 있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 학교, 사회, 심지어는 국가까지도 혼돈에 휩싸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사회 전반에서 좀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한다.

이 책 역시 이런 관점에서 봐야 될 것 같다. 결론 없이 반복되는 회의,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TF팀, 과장된 성과 조작으로 조직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중간 관리자들,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한 상사의 막무가내식 오더, 객관적 평가 없는 과도한 목표 설정, 화려한 미사여구로 주제를 흐리는 보고서 등, 업무의 본질을 흐리고 복잡성을 가중시키는 조직과 일상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자자는 ‘심플리스트’가 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심플리스트가 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여섯 가지 육감의 원칙을 활용해 보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일의 경중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역시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우선순위를 정함에 있어서 일의 경중과 더불어 고려해야 할 것이 시간이 된다. 얼마만큼 시간을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능률적인 심플리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심플리스트가 되기 위해 자신만의 시간관리 비법을 만들어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 생존을 넘어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를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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