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들과 만나게 될 수도 있고 개인 사정상 못 만나게 되기도 한다. 이번 명절에는 15년 동안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했던 친정 둘째오빠를  반드시 만나야겠다고 작정을 하고 충남 서천군 서천읍 화금리를 다녀왔다.

오는 길의 고속도로가 마치 주차장 같았다.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김포에 오기까지 8시간이 넘었다. 이동이 힘들었다. 마치 차 안에서 갇혀있는 느낌이다.

그런데 차가 밀리는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머릿속에는 둘째오빠와 조카며느리가 팔씨름 하던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온다.

정이 넘치고 기쁨 넘치는 명절이 되었기에 모든 것에 감사하며 차가 밀리는 짜증에도 잘 견딜 수 있었다.

필자가 사는 방법은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여하튼 서로 팔씨름에 이겨 보겠다고 안간 힘을 쓰고 있었다. 둘째오빠의 귀가 빨개지도록 힘을 주면서 팔씨름을 시작했지만 결국 조카며느리가 팔씨름에서 둘째오빠를 이겼다. 친정의 대가족이 모두 하하하 호호호 웃었다.
 

가족의 행복이 잔뜩 묻어나는 넉넉한 모습이다. 어려운 청년 시절을 많은 압박감 속에서 스스로를 다그치며 살아왔던 것 같아 보였던 둘째오빠가 든든하다.

어쩌면 지금 필자는 가족들에게 '고마워' 또 '우리 모두 잘 해왔어' 그리고 우리는 모두 '대견 해' 라는 이런 말로 힘을 주고 싶어서 이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살면서 각자 자기 인생의 목표는 다르지만, 모두가 비슷한 상황에서 시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러 지나가서 인생의 결과는 전혀 다르게 된다. 자, 이제 우리 모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가야한다.

일상이 있어야 휴일도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꼭 탄생시켜야 한다. 부모 생각에 자식 생각에 또는 형제자매 생각에 사이좋은 이웃 생각에 가까운 친지 생각에 선뜻 마음을 열고
살아야 한다. 이 모든 사람들이 아끼고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둘째오빠의 아들 전협은 40세의 동갑내기 아내와 아이 셋을 키우고 있다. 조카의 손자 손녀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결혼하여 조카의 손자 손녀들의 할머니인 필자와 팔씨름을 겨루어 보자고 할 때를 은근히 기대 해 본다.

기나긴 인생길에서 힘들 때 손 잡아주고 서로 지칠 때 함께 걸어주는 가족은 힘이다. 주어진 일에 열심을 내는 것이야말로 내일의 걱정을 더는 방법일 것이다. 우리 모두 인생을 잘 꾸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보자.

며느리와 시아버지의 팔씨름처럼 누가 이기고 지는 것에 상관없이 연휴를 마치는 설의 추억을 가지런히 모아두고 생기가 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okjoojeon@naver.com 전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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