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에서 발행하는 월간 잡지 《불교》는 매우 의미 있는 불교계 잡지 가운데 하나이다. ‘불교’지의 연원이 근세 한국(조선)불교의 시작과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불교’지는 근.현대 한국불교와 함께 시작된 문서 포교지로서의 기능을 하였고, 조선불교계의 모든 사상(事象)을 보도하는 거울과 같은 존재였다. 막연하게 ‘불교’지가 만해 한용운 스님이 발행하던 잡지란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는데, 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일별해 보자.

‘불교’ 잡지는 1924년 7월 15일 창간했는데, 편집을 동국대 초대 총장을 역임한 권상노스님이 맡아서 발행했다. 1호부터 83호까지 발행하였으며 83호부터 108호까지 만해 한용운 스님이 책임 편집을 맡아서 발행하다가 중단하게 된다. 1933년 7월에 ‘불교’잡지가 휴간 된 것이다. 그러다가 ‘불교’ 잡지는 37년 3월 1일 ‘신불교’라는 제호로 속간하게 된다. 경남삼본산종무협의회(해인 통도 범어) 주도로 속간했다. 만해스님은 편집고문으로 편집에 참여, 41년 10월호인 31집부터 조선불교조계종총본사 태고사의 기관지로 전환된다. 40년대의 불교계의 동향 파악을 위해서는 이 잡지가 중요하다. ‘신불교’는 44년 12월 1일까지 모두 67권을 발행했다.

 만해스님은 1937년 3월 1일 ‘신불교’를 발행하면서 한국(조선)불교계에서 발행하던 잡지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해 주고 있다.

조선불교 유신 이래 ‘불교’를 선전 겸 보도 기관으로 신문과 잡자를 발간하지 아니하면 안 된다는 불교도 중 유지(有志)의 창도는 그 유래가 자못 오래거니와, 잡지의 명목으로 나타나기는 불기 2937년(庚戌 1910)경에 ‘원종잡지’라는 것이 2호가 발행되었으나 그 내용과 형식이 불비하여서 완전한 잡지라고는 할 수가 없으나, 그러나 그것이 조선 불교 잡지의 남상(濫觴=시발점)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인즉, 그것이 조선불교 잡지의 효시가 될 것이다. 그러다가 불기2939(1912)년 2월 25일에 ‘조선불교월보(朝鮮佛敎月報)’가 창간되어 익년 8월 25일까지 19호를 발행하였고, 동년 11월 20일부터 ‘해동불교(海東佛敎)’를 간행하여 익년 6월 20일까지 8호를 발행하였고, 불기 2942(1915)년 3월 15일부터 ‘불교진흥회월보(佛敎振興會月報)’를 간행하여 동년 12월 15일까지 9호를 발행하였고, 익년 4월 5일부터 동년 6월 5일까지 ‘조선불교계(朝鮮佛敎界)’라는 명칭으로 3호를 발행하였고, 불기 2944(1917)년 3월 20일부터 ‘조선불교총보(朝鮮佛敎總報)’를 간행하여 22호를 발행하였고, 2951(1924)년7월 15일부터《불교》를 간행하여 불기 2960(1933)년 7월1일까지 전후 10년간에 108호를 발행하고 휴간하게 되었던 것이다.” <佛敎 新  第 1輯 1937.3.1.>

한용운 스님은 1910년경부터 조선(한국)불교계에서 발행되기 시작한 잡지의 연원을 간략하게 정리해 주고 있으며, 태고종과 연관이 있는 <불교>는 1924년부터 발행한 잡지이며 1호부터 108호가 1933년 7월 1일까지 발행되었으며, 자신은 83호부터 108호까지 책임 편집을 맡았다. 휴간의 이유는 본산주지회의 결과 재정난이라는 표면상의 이유로 폐간되었는데, 이에 대해 만해스님은 뒷날 “썩은 송장보다 더 더러운 것이 31본산 주지 놈들이다”는 유명한 욕설을 남긴다.

만해스님은 “이상에 나타난 제종(諸宗) 잡지는 각출간행(各出刊行)한 것이 아니오, 개호(改號)에 불과한 것인즉, 후자가 간행되는 때에는 반드시 전자는 폐간되는 것이었다. 그러면 조선 불교 잡지의 효시인 ‘원종잡지’의 창간으로부터 ‘불교’의 휴간까지에는 실로 24개의 성상을 지나면서 7차의 개호로 총계 171호를 발간하였은즉, 우리의 불교 잡지도

만해스님에 의하면 조선에는 ‘원종잡지’ 창간 이후, 불교의 휴간까지는 24년이 걸렸으며, 7차의 제호 변경과 창간, 폐간을 반복하면서 총 1백 71권의 잡지가 발간됐다는 것을 개략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33년 7월에 휴간됐던 ‘불교’는 37년 3월 1일 <신불교>라는 제호로 속간됐고, 경남삼본산종무협의회(해인 통도 범어) 주도로 속간했다. 만해스님은 편집고문으로 편집에 참여, 41년 10월호인 31집부터 조선불교조계종총본사 태고사의 기관지로 전환된다. 40년대의 불교계의 동향 파악을 위해서는 이 잡지가 중요하다. <신불교>는 44년 12월 1일까지 모두 67권을 발행하게 된다.

이후, 1967년 3월15일 ‘불교계’란 제호로 발행(발행 편집인:朴大輪)되다가 1970년 5월 4일 ‘불교’로 제호를 변경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 태고종에서 발행하는 ‘불교’는 한국불교 최초로 발행했던 ‘원종잡지‘로부터 1924년에 발행했던 ‘불교’와 1937년 ‘신불교’의 맥을 이어서 1967년 ‘불교계’란 제호로 창간하고 1970년 ‘불교’로의 제호변경을 통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태고종 창종 이전인 한국불교조계종 때부터 ‘불교계’란 제호로 발행해 왔고, 창종과 함께 ‘불교’란 제호로 현재까지 종단에서 발행해 오고 있는 최 장수 월간 불교잡지이다. 종단사태로 인하여 휴간에 들어간 것은 매우 안타가운 일이다. 편백운 총무원장스님 취임이후, 그동안 발행이 중단되었던 것을 다시 속간한다는 의지에 따라서 5월호부터 복간하게 될 예정으로 사장과 편집진을 새로 구성, 곧 실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원응스님<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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