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지의 문화를 알리고 축제의 열기를 더욱 북돋기 위해 열린 ‘2018평창 문화올림픽’이 문화를 넘어 평화올림픽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수준 높은 프로그램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 응원단이 문화올림픽 행사장을 찾으면서 문화올림픽 주요 무대가 평화올림픽을 이끄는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된 것이다.

13일(화) 북한 응원단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 첫 나들이 장소로 문화올림픽 파이어 아트페스타 2018 헌화가‘獻火歌’가 전시된 경포해변을 찾아 작품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올림픽 주요 무대가 평화올림픽의 무대로!

북한 응원단은 남한 방문 6일 만인 13일(화) 오전, 강릉 경포해변에 위치한 파이어 아트페스타 2018 헌화가 행사장을 방문했다. 그간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이날 행사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모여들었으며, 관람을 하던 일반시민들도 응원단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응원단은 30분 정도 짧게 머문 관계로 찬찬히 작품 감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의 인사에 손을 흔들어 주는 등 화답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파이어 아트 페스타 관계자는 작품 전시와 함께 진행 중인 소원 쓰기 행사에 참여해 볼 것을 권유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평화의 기원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을 배경으로 북한 응원단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한 장면을 이루었다는 평가다. 파이어 아트페스타는 이달 25일까지 경포해변에서 볼 수 있다.

북한 측이 문화올림픽 관련 행사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악단은 지난 7일 강릉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강릉 아트센터는 올림픽을 맞아 지난해 새롭게 단장한 공연장으로 세계적 수준의 음향 시설과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다. 문화올림픽의 아트 온 스테이지의 릴레이 공연이 바로 강릉 아트센트에서 이어지고 있다.

평화의 메시지 담은 문화 행사, 평화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한몫

DMZ 아트페스타 2018 ‘평화:바람’과 같이 평화를 전면적으로 내세운 행사뿐만 아니라 테마공연 ‘천년향’처럼 평화의 메시지를 극중에 녹여낸 공연도 개막 초반부터 화제다. 또한 강원국제비엔날레2018 악(惡)의 사전처럼 역설의 방법으로 평화의 주제를 강렬하게 전하는 전시에도 많은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우선 DMZ 아트페스타 2018 ‘평화:바람’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의 소망을 DMZ라는 상징적 공간 안에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올림픽 개최지이자 세계 유일의 분단 도(道)인 강원도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 때문에 시작 전부터 국내외 언론에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DMZ 아트페스타에서는 평화를 주제로 한 공연, 전시, 설치미술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북쪽에 평화의 리본을 날려 보내거나 평화의 메시지를 적어 보는 등 다양한 참여도 가능하다.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테마공연 천년향도 연일 매진을 기록 중이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 그리고 갈등과 위기를 극복하는 스토리가 담긴 천년향은 감동적 메시지와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로 평화의 메시지를 신선하고 흥미롭게 전한다. 천년향은 오는 24일까지 강릉원주대학교 해람문화관에서 공연한다.

악을 통해 평화를 말하는 전시도 화제다. 벌써 7만 명 이상이 다녀간 강원국제비엔날레2018 악(惡)의 사전은 부조리한 현실을 꼬집어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전시와 함께 퍼포먼스, 학술포럼 등이 진행되는 강원국제비엔날레는 패럴림픽이 끝나는 내달 18일까지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계속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강원도 문화올림픽 김태욱 총감독은 “개최지의 문화적 역량을 널리 알리고 올림픽 보러 온 모두가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문화올림픽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라며, “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를 방문한 모든 이들이 재미와 감동은 물론이고 평화를 염원하는 하나 된 마음을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문화올림픽 관련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culture2018.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올림픽특별콜센터(1330)를 통해서도 관련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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