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값 치솟는 1번지 불교성지

사진1: 보드가야 중심 상가지역, 대탑에서 불과 몇 백 미터의 지근거리에 형성되어 있다.

보드가야는 지금 한창 성장하는 타운이다. 모르긴 해도 불교가 존재하는 한, 보드가야는 영원할 것이다. 특히 보드가야의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 대탑 주변의 상가거리는 그야말로 겨울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대탑주변의 반경 2-3백 미터의 상가거리는 어느 대도시 못지않게 땅값이 치솟고 있다. 정작 인도인들은 불교를 모른다. 소수의 불교도들도 단순한 불교신도로서의 긍지를 가질 뿐이다. 힌두교도 아니면 일부 무슬림들이다. 종교란 이처럼 순식간에 사람의 마음을 변하게 만든다. 60년대만 해도 서양 종교의 교세는 그렇게 강세가 아니었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서양에서 온 종교의 위세가 막강하다. 우리 불교는 이런 종교사회학적 연구와 분석에 너무 약하다. 인도 보드가야는 불교성지이지만, 힌두교도들의 타운이다. 불교 때문에 먹고 살면서도 불교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보드가야에는 각 나라의 불교가 다 들어와 있다. 국가적인 후원이 아니면 범불교적인 또는 거 종단적인 차원에서 자기나라의 절을 세워 놓고 있다. 우리나라 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국내에서의 포교도 제대로 되지 않는 마당에 해외 포교나 인도 불교성지에 한국사원 건립 운운 하는 것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 되고 만다.

불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순례를 해야 하는 곳이 보드가야이다. 계절적으로 적기는 10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이다. 12월 1월은 가장 피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이곳 티베트 사원에 주석하고 계셔서 주로 티베트 불교권 라마와 신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올해는 칼라 차크라 법회가 열려서인지 히말라야권 티베트 불교도들과 해외에서 많은 불자들이 모여 들었다. 이제는 한국불자들도 제법 찾는다. 사찰에서 성지순례를 오기도 하지만, 개별적으로도 오는 분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사진2: 한국불자들이 대탑운영위원회 도서관에 초대되어서 도르지 사무총장의 인사말씀을 듣고 있다

사진3: 도르지 운영위원회 사무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옆은 행사를 주관한 원응스님.

보드가야는 불교성지 가운데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이유는 부처님께서 성도한 곳이기 때문이다. 불자라면 누구나 지혜를 얻고 싶고 깨닫고 싶어 한다. 지혜를 얻고 깨닫는 것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탐진치 삼독을 여의고 하상 베풀면서 선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남을 못되게 하고 자기만을 위한 이기주의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겐 지혜와 깨달음은 아무 상관없는 일이 되고 만다. 보드가야까지 와서 뭔가 이익을 노리는 일부 불자들을 보면서, 정말 안타가운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한다. 땅값이 치솟는다고 하니까 투기가지 하려는 불순세력까지 등장해서 이래저래 보드가야는 붐비고 있다. 한국불자들이여! 순수하게 영장(靈場)에서 부처님의 지혜광명의 가피를 많이 입어 가소서!  

보드가야에서=원응스님<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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