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나만의 졸업앨범을 만들어 주는 충북 괴산의 송면중학교(교장 김상열)가 올해도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앨범을 졸업생 11명에게 선물해 따뜻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특히, 앨범에 들어가 있는 사진은 이 학교 학생 사진동아리 ‘세상바라보기’ (지도교사 이상기)가 동아리 활동을 겸해 촬영한 사진으로 알려져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학생 동아리 사진이지만 사진 수준은 프로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앨범 분량도 무려 106쪽에 달한다.

앨범에는 반 친구나 후배들과 함께 했던 현장학습 사진, 창의활동 사진, 체육활동 사진 등 3년간의 학교생활이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가족사진과 졸업생이 쓴 자작시, 모델처럼 포즈를 잡고 찍어본 개인 사진이 담겨 전문 스튜디오에서 만든 작품으로 보인다. 가족사진은 액자(가로 50.8cm, 세로 60cm)로도 제작돼 졸업생들에게 전달됐다.

학교 측은 졸업생이 자신에게 쓴 ‘30년 후의 나에게 쓰는 편지’도 앨범에 담아 졸업 후 자신을 돌아보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배려했다.

송면중의 이 앨범은 이 학교 이상기 교사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작품이다.

송면중은 졸업생이 1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시골학교인 탓에 수지가 안 맞아 앨범 제작 업체를 찾기가 어려웠다.

이를 고민하던 이상기 교사는 학생 사진동아리 ‘세상바라보기’를 만들었고 동아리가 만든 학생 사진이 졸업앨범으로 탄생한 것이다.

졸업앨범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돈은 학교 동문회가 전액 도와줬다.

한편, 송면중은 오늘(9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린 졸업식에서 졸업앨범 외에도 전교생 자작시와 학교 활동사진이 담긴 ‘시와 사진’ 작품집도 학교예산으로 만들어 전교생(30명)에게 나누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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