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편백운)은 27일 오후3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님들에게 애도의 글을 발표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님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중음 속에서 슬픔에 잠겨계시는 영령님들께옵서는 지장보살님의 인도로 아미타 극락정토 상품상생 연화대에 안주 하옵시기를 제불 보살님 전에 간절히 기도하옵니다.

이 무슨 경천동지의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뜻하지 않는 화재로 인하여 귀중한 생명을 잃고 불귀의 나그네가 되신 37명의 영령님들에게 일주 향을 사르옵고 지장대성의 인도로 극락왕생하시옵기를 제불보살님 전에 또 기도드리옵고 또 기도드리옵니다.

칠흑의 밤보다 더 깜깜하고 천지를 분간할 수 없는 혼미 속에서 정든 가족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몸부림치시는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또한 극한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회생하신 부상자 여러분께서는 빨리 회복하시도록 기도드립니다.

유가족 여러분의 슬픈 마음은 지금 무슨 말로써 위로가 되겠습니까? 정말로 꿈에도 생각해보지도 못한 일이 벌어져서 정다운 가족을 멀리 저 세상으로 보내시고 살아계신다는 자체가 너무 허무하고 망연자실하여 눈물이 앞을 가리고 오열이 복받쳐서 함께 가지 못함을 애석해하는 심정이시겠지만, 여러분의 도리는 먼저 가신 망자의 영전에서 감정을 억제하고 고이 보내드리는 예절을 갖추는 것이 그 분들에 대한 진정한 마지막 사랑이라고 여겨집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삶이란 한 조각의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은 한 조각의 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만, 우리 같은 범부중생들에게는 아무리 부처님의 말씀이라고 해도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하고, 오늘 이 순간의 슬픔과 오열을

복하는 자제력을 보여야 합니다. 그리운 가족의 얼굴을 보면서 조금 먼저 가 있으라고 하셔야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 세상에 왔다가 다시 가는 것이 철리입니다. 아무도 막을 수 없는 회자정리란 인생길이 아니겠는지요.

사랑하는 유가족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먼저 가신 사랑하고 정다운 가족을 위하여 대자대비하신 원력으로 극락으로 인도하여 상품상생 연화대에서 편안하게 해탈열반에 들도록 보살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영령이 되신 모든 망자들이 지장대성의 인도로 아미타불이 상주하시는 극락세계의 상품상생 연꽃 누대에서 마음 편히 열반에 들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하십시다.

우리 모두 부디 망자들의 영전에 한 개비의 일주 향을 사르고 마지막 예를 갖춰서 먼 길 잘 가시도록 절 하십시다.

나무 지장보살

나무 아미타불

나무 시아본사석가모니불!

불기2562(2018)년 1월 27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 백 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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