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한 한 고인(故人)의 소식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지난해 세상을 뜬 충주시 문화동의 고 황부갑 님이다.

27일 고인의 부인인 안사남(84세)씨는 충주시청을 방문해 지역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충주시장학회에 장학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안씨는 “평소 어려운 이웃이나 학생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남편의 유언에 따라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장학금이 꼭 필요한 학생을 위해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어머니를 모시고 시청을 찾은 아들 황규현씨에 따르면 고인은 충주가 고향으로 평생을 지역 비료공장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했다.

고인은 살아생전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이웃에 관심이 많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은 월급을 가족 모르게 방송사에 꾸준히 익명으로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고 한다.

황씨는 “아버지께서 지병으로 세상을 뜨시는 마지막에도 어려운 이웃이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자신들이 꿈꾸던 미래를 이루고 지역 발전을 위해 앞장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충주시장학회 권용만 이사장과 조길형 충주시장은 기탁식 자리에서 “충주의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가는 길까지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인과 유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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