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60여 년간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이 지난해 8월 시민에게 개방됐다. 하지만 아직도 미 연결구간이 남아있으며 완성된 연결 길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은다.

2017년 8월 30일 그동안 철문으로 막혔던 100m 구간이 개방됐고, 올해 3월부터는 개방된 돌담길 끝자락에서 신규협문을 통해 덕수궁 입장이 가능해 되돌아 나오지 않아도 되나, 유료입장으로 덕수궁 관람을 하고 대한문으로 나가야해서 미 연결된 돌담길을 여전히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덕수궁돌담길 연결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장소적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남은 미 연결구간 70m를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종진 문화재청장이 덕수궁돌담길 연결을 위한 공동추진 양해각서(MOU)를 1월 17일(수) 체결했다.

협약의 주 내용은 덕수궁돌담길 연결 및 고종의 길 연계성 강화, 돈덕전 복원에 따른 덕수궁길 정비 등으로 덕수궁 주변 보행길 개선을 위해 협력적 관계를 맺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덕수궁돌담길은 영국대사관의 위치와 공간으로 인해 완벽한 연결이 쉽지 않으나, 이번 협약을 통해 덕수궁 내에 담장을 따라 길을 만들어 덕수궁돌담길을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리되면 막힘없이 길이 연결돼 대한문~덕수궁길~미국대사관저~영국대사관(후문)~서울시의회로 통하는 둘레길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덕수궁 내에 보행로가 조성되면 현재 시가 공사 중인 문화광장에서 문화재청이 조성한 ‘고종의 길’(덕수궁길~정동공원)을 통해 경희궁과 정동길로 이어지는 정동일대 새로운 보행축이 생겨 많은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1월부터 덕수궁 내부를 통해 구체적인 연결방안을 검토 중이며, 앞으로 문화재청과 함께 2월까지 연결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하여 문화재현상변경심의 등 관련 후속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8월 30일 그동안 철문으로 막혀 일반인 통행이 제한됐던 100m 구간을 개방하면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엔 ′잘생겼다! 서울 20′중 덕수궁 돌담길이 시민이 뽑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달간 모니터링을 해 본 결과 하루 동안 평일은 800명, 공휴일은 2000명의 시민들이 찾는데, 약 90%의 시민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하루 빨리 남은 70m 구간도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덕수궁돌담길 연결을 위해 오랜 시간 협의와 노력이 있었다며, 온전한 연결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며, 덕수궁 돌담길을 비롯해 정동일대가 역사와 문화를 품은 걷는 길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이번 MOU를 통해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협력하면서 좋은 방안을 만들어 내기를 바라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덕수궁이 더욱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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