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조직문화 개선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직문화 개선에는 시청 내 젊은 직원들의 자발적 모임인「영 솔루션(Young Solution)」과 대구시 내부 행정망인 행정포털 내에 개설된「무기명토론방」이 핵심 역할을 하며 눈길을 끈다.

대구시는 지난해 초부터 직원 간 수평적 소통을 촉진하기 위해「무기명토론방」이라는 익명게시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 올라온 각종 제안과 의견들은「영 솔루션(Young Solution)」에서 토론을 거쳐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영 솔루션」은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이나 근무행태・근무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청사 화장실 및 사무실 환경개선’, ‘간부 재실현황 알림등 개선’,「업무의 달인이 되는 알짜 매뉴얼」제작, ‘전 직원 설문조사를 통한 직원 업무용 수첩 개선’,‘시청 각 부서로부터 업무 관련 자료 수합 시 작성서식 통일을 통한 업무부담 경감’ 등 다양한 과제를 발굴해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업무의 달인이 되는 알짜 매뉴얼」은 전 직원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위키(Wiki)방식을 채택해 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며, 직원들의 호응 또한 대단하다. 전 직원들이 공통으로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이 매뉴얼은 현재 버전 5.0까지 업데이트됐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완될 예정이다.

이러한「영 솔루션」의 활약은「무기명토론방」에 수시로 올라오는 직원들의 건설적 불평・불만이 한 몫을 했다. 격렬한 논쟁으로 이어지는 게시글의 경우 조회수가 며칠 만에 수천 회를 넘기기도 하고 찬‧반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리는 등 뜨거운 토론의 장이 되고 있다.

벤치마킹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혁신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작년에 성남 네이버 본사와 서울시청 등에 견학을 다녀왔으며 올해에도 국내 혁신기업 및 공공기관에 견학을 계획 중이다.

또한 새해를 맞아「영 솔루션」의 새로운 멤버를 추가 모집한 가운데, 과장급(서기관), 팀장급(사무관) 및 소방직, 운전직 등 다양한 직급과 직렬의 직원들이 새로 영입됨으로써 대구시 조직문화 개선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시 김형일 정책기획관은 “쉽게 변화되지 않는 것이 조직문화이지만 함께 하나하나 개선해 나간다면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라며, “영 솔루션과 무기명토론방의 활성화로 대구시 조직 내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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