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남쪽 끝자락에 있는 하동의 진산 구재봉(龜在峰)과 북천·양보면의 경계에 우뚝 솟은 이명산(理明山) 정상에 표지석이 새로 세워졌다.

하동군은 구재봉 자연휴양림과 하동의 진산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존의 정형화된 구재봉 정상 표지석을 거북이 형태로 교체하고 2018년 무술년 새해 해맞이 등산객을 맞았다고 5일 밝혔다.

구재봉에는 한글로 새겨진 화감암 재질의 표지석 위에 가로 2m 높이 1m 무게 1.5t 규모의 거북모양 자연석을 올려 마치 거대한 거북이가 기어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또한 ‘밝음을 다스린다’는 의미의 이명산(理明山) 정상에는 지금까지 표지석이 없이 이번에 자연석 형태의 표지석을 새로 설치했다.

해발 767.6m의 구재봉은 적량면과 하동읍·악양면 등 3개 읍·면이 만나는 지리산 남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산의 형상이 거북이가 기어가는 모습을 닮아 예로부터 구자산(龜子山 또는 龜玆山)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동지>에는 ‘구자산은 군의 북쪽에 있으며, 지리산으로부터 왔으니 곧 군의 진산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구재봉에는 활공장과 남쪽 기슭에 대규모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해마다 많은 등산객과 체험객이 찾고 있다.

이에 군은 십장생 중 하나로 수명이 길고 물과 뭍에서 살아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는 거북 형태의 자연석을 정상에 놓아 자연휴양림과 구재봉을 찾는 등산객에게 진산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지리산의 한 줄기로 북천면과 양보면의 경계에 우뚝 솟은 이명산은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말해 주는 유적을 많이 품고 있다.

서쪽 기슭에는 경남도기념물 제28호 이명산 석불사지,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136호 마애석조여래좌상이 있으며, 마애석조여래좌상 아래쪽의 시루떡바위는 화강암에 발달하는 수평 절리를 따라 균열이 발달해 암석이 층층이 쌓인 모습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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