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5월 개최한「다가치, 다같이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외국인주민이 한글로 직접 쓴 출신국 전래동화 10편이 작품성을 인정받아 서울시장상을 받게 된다.

 공모전에는 결혼이민자, 유학생 등 외국인주민이 직접 출신국 민담집을 공부하거나 고향 친지들로부터 수집한 이야기를 전래동화로 쓴 총 43개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그 중 구비문학자와 동화작가 등 전문가의 엄격한 심사와 동화작가의 문학코칭(글쓰기교육)을 거쳐 최종 10작품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 작품은 몽골 전래동화 ‘아자르, 바자르, 타자르(멀얼게렐, 나르만다흐)’로 개미, 자 벌레, 올챙이가 생겨 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동물들의 겨울나기’(김알라, 러시아), ‘텡구의 도롱이’(이께다 마유미,일본), ‘에그르와 두그르’(박빅토리아, 우즈벡), 카카오 마리오와 망가오(라일라 메이 차모스, 필리핀) 등 4개 작품이 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 외 ‘반항아 말린쿤당이야기’(수하르트 유스티안, 인도네시아) 등 5개 작품도 장려상으로 입상했다.

 최우수, 우수로 입상한 5개 작품은 다국어(10개 언어) 번역 및 삽화지원을 통해 그림동화집으로 발간된다. 특히, 삽화가 역시 같은 나라 출신의 이주민 작가를 연계해 각각의 이야기마다 문화적 특징이 잘 반영되도록 편집·디자인이 진행 중이며, 내년 1월말에 발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시상식을 ‘다.다.한.다(다가치 다같이 한발짝 다가서는)’ 북콘서트로 기획, 27일(수) 오후 5시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최한다.

 북콘서트는 내·외국인 너나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페루 전통춤(마추픽추) 공연, 다문화 스토리텔링과 샌드아트 공연, 그리고 한국 ‘세컨드 스토리’의 노래와 퍼포먼스 등으로 다문화가족 수상자와 참여한 시민 모두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특히, 2016년 동화집 다국어 녹음에 참여했던 다문화가족 성우가 진행을 맡고 동화 스토리텔링을 하며, 몽골출신 그림작가가 샌드아트를 통해 동화를 소개함으로써 그동안 문화예술의 수혜자였던 외국인주민들이 예술가로 소개된다.

 공연시작 30분 전부터 알뜰 책장터와 포토존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고경희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그 동안 복지서비스의 수혜자에 머물던 외국인주민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어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동화창작에 기여했다는 점이 가장 뜻깊다”며, “특히, 시상식을 내·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북콘서트로 기획한 것처럼, 서울시는 앞으로도 문화적 역량이 뛰어난 외국인주민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개발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더불어 사는 서울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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