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사저

서울시는 1973년 5월 5일 동양 최대의 테마파크로 개장한 어린이대공원의 명물이자 우리나라 첫 롤러코스터로 시민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청룡열차’, 주인공의 일상을 통해 1970년대 서울 중산층의 삶을 그린 명랑만화로 아파트가 등장하기 전 골목 공동체의 모습이 남아있는 길창덕 작가의 대표작 ‘꺼벙이’ 등 근현대 서울의 발자취가 담긴 문화유산 38개를 2017년도 ‘서울 미래유산’으로 최종 선정하였다.

‘서울 미래유산’은 다수 시민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서울시는 2012년 「근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을 발표한 이래 미래유산의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해오고 있다. 그 결과로 올해는 38개의 미래유산을 신규 선정함에 따라 지금까지 미래유산으로 선정된 유‧무형의 유산은 총 451개가 된다.

이번 선정대상에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46년간 머무른 사저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를 담은 공간인 ‘김영삼 가옥’, 1977년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1호점을 개업한 이래 우리나라 최장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림스치킨’도 포함되었다.

건축물 등의 유형(有形)에서 브랜드 가치와 같은 무형(無形)까지 근‧현대 서울을 살아온 시민들이 만들어 낸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담겨있는 자산이라면 무엇이든지 미래유산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는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희곡과 수필, 음악 등 새로운 부문의 미래유산을 발굴하여 해당 분야 전문가의 사전심의를 거쳐 희곡 4편 등 총 20건의 무형유산을 최종 선정하였다.

해방 직후 서울에서 친일 잔재세력이 부정적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이를 지키려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오영진의 희곡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1930년대 마포의 다양한 모습을 백석의 천재적인 감각과 솜씨로 그려낸 수필 ‘마포’ 등 6편의 근현대 문학작품을 선정하였으며,

시골 영감이 생전 처음 서울 가는 기차를 타면서 겪는 일을 웃음으로 풀어낸 곡으로 서영춘이 <서울구경>이란 제목으로 다시 불러 인기를 얻었던 1930년대 대중가요 강홍식의 ‘유쾌한 시골 영감’, 자택에서 내려다 본 평화로운 한강의 흐름을 표현한 가곡으로 변훈의 대표곡인 ‘한강’ 등 음악부문이 처음으로 선정되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발굴과 보존을 원칙으로 하는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 전문가 등이 제안한 후보를 접수하여 사실 검증과 자료 수집을 위한 기초현황조사 및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마지막으로 소유자의 보존의지를 확인하는 동의절차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2017년에는 162건이 신규 제안되었으며, 연구진의 기초심의를 거친 127건이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선정심의 안건으로 상정되었다. 위원회 심의 결과 62건을 예비목록으로 확정, 소유자가 동의한 38건을 최종 선정하였다.

한편,「문화재보호법」상 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딜쿠샤’, ‘배화여고 캠벨 기념관’ 등 선정 이후의 변동 사항을 반영한 13건의 선정 취소도 함께 이루어졌다.

선정된 ‘서울 미래유산’에 대해서는 미래유산 인증서 및 동판 형태의 표식을 교부하고 대중매체 등을 활용하여 홍보함으로써 해당 미래유산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소유자 및 관리자가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보존활동에 더욱더 힘쓰고 시민들도 이러한 보존 노력에 함께함으로써 미래유산 보존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서울 곳곳의 발굴되지 않은 수많은 유산 가운데 미래세대에 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서울 미래유산 공식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를 통해 제안 가능하며, 누구나 9천여 건의 미래유산 아카이브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서정협 문화본부장은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함께 살아오며 형성한 공통의 기억과 감성이 이후 세대와 공유되어 새로운 문화를 견인하는 그 중심에 서울 미래유산이 있다.”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미래유산에서 시민 스스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소유자가 이에 자긍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보존해나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급속한 사회변화 속 멸실과 훼손의 우려가 높은 근‧현대 유산들을 100년 후 미래세대에 전달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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