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규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여여하였다』가 ‘詩와에세이’에서 나왔다.

양문규 시인은 1989년 『한국문학』에 「꽃들에 대하여」 외 1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활발한 시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집 『여여하였다』는 천태산 여여산방에서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면서 천태산 은행나무와 주변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노래하고 있다.

허공에 기대어 천 년

한겨울 눈 속 천수천안관세음(千手千眼觀世音)

영국동 은행나무

「겨울나무」 전문

양문규 시인은 천태산 은행나무를 “천수천안관세음(千手千眼觀世音)”처럼 모시며 “천 년 은행나무 아래 은행잎처럼 쌓이고/쌓이고 쌓인 책을 잠을 자다가 읽고/밥을 먹다가 읽” (「적독(積讀)」)으면서 “마을과 절집과 우편배달부와 등산객이 한데 어우렁더우렁 꽃이 되고 별이 되고 흥성흥성 노래”(「맨드라미」) 가 되듯이 저절로 시가 쓰여 졌다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동국대 교수로 재직 중인 박형준 시인은 이번 양문규 시집에 대해 “그가 지키는 충북 영동 천태산 은행나무는 고향의 역사를 간직한 책이다” 전제하면서 “늙는 나무에 깃들여 사는 구름과 바람과 비와 햇살에게, 풀과 꽃과 까치와 다람쥐와 애기벌레에게 안녕을 고하며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모습이 크고 선하고 맑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양문규 시인은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1989년 『한국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시집 『벙어리 연가』, 『영국사에는 범종이 없다』, 『집으로 가는 길』, 『식량주의자』. 산문집 『너무도 큰 당신』, 『꽃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론집 『풍요로운 언어의 내력』. 논저 『백석 시의 창작방법 연구』 등을 펴낸바 있다. 현재 계간 『시에』, 반년간지 『시에티카』 발행인, 천태산은행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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