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에 서울혁신파크에 개소한「비전화공방 서울」제작자들이 대도시 서울에서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게 사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했다.

냉장고 없이도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먹을 수 있는 ‘채소 저장고’,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햇빛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맛있고 건강한 건조식품을 만들 수 있는 ‘햇빛 식품 건조기’, 아파트 베란다 텃밭에서 자신의 배설물로 손쉽게 친환경 퇴비를 만들어주는 움직이는 ‘바이오 화장실’, 전기 없이 맛있는 빵을 굽는 ‘이동식 돌 가마’ 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에너지와 돈을 적게 쓰고 직접 만들 수 있는 방법 등 12가지 대안적이고 친환경적인 삶을 살기 위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비전화공방 서울’은 2017년 2월 일본「비전화공방(日本非電化工房)」설립자이자 일본 최고의 발명가로 손꼽히는 후지무라 야스유키 교수와 업무 협약을 통해 서울혁신파크에 유치한 해외혁신사례 기관이다.

에너지전환 및 친환경 분야에 대한 비전화 공방의 기술과 경험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의 ‘전기와 화학물질에 의존하지 않고도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제안하며, 사회혁신의 한 흐름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청년 제작자들이 직접 만든 제작품을 오는 12월 16일 마르쉐@문화 비축기지에서 전시, 판매 할 예정이며, 제작품들은 지난 6개월 동안 12명의 제작자들이 직접 만든 친환경 제품들이며, 제작품으로 직접 구은 빵과 과자도 맛볼 수 있다.

비전화공방 서울은 지난 4월부터 자기 삶의 자립력을 키우는 1년 과정의「비전화 제작자 과정」을 개설하여 총 12명의 제작자가 참여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부터 비전화 카페를 직접 지으면서 전기와 화학물질 없이 집 짓는 방법을 익히고, 유기 순환 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농장에서 키운 작물을 키워서 밥상을 차리고,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을 익혀 삶에 필요한 먹거리, 에너지, 주거 등을 직접 해결하는 삶을 실천해 보고 있다.

제작자들은 이 과정에서 손을 쓰고 움직이며 생산하는 기쁨과 기술을 익히는 즐거움, 자연과 인간관계 등 대도시 서울에서 잘 살아나갈 수 있는 자립 기술과 공생 기술을 배운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은 제작품을 만들어 파는 ‘작은 일자리 모델’로 연결된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비전화공방 서울은 전기와 화학물질 사용을 줄여 대안적이고 친환경적인 삶을 지향하는 시민에게 도시에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특히 청년들이 자신이 바라는 삶이 무엇인지 찾고, 그 삶을 실천하기 위한 자립 과정으로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제품이 넘쳐나는 도시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보는 지혜를 알려 준다”라고 말했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해지는 12가지 라이프 스타일’

1. 도시 텃밭이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이동식 친환경 생태 화장실 ‘움직이는 생태 변기’

‘움직이는 생태 변기’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생태변기에 평소처럼 똥을 누고 물대신 흙, 톱밥과 잘 섞어주는 회전판을 돌려주면 끝이다. 사람의 똥은 공기와 닿으면 미생물의 운동이 활발해져서 분해도 잘되고, 냄새도 안나기 때문에 작은 텃밭을 하는 사람들은 퇴비를 만들어서 사용하기에 좋다. 뿐만 아니라 유아배변훈련용 생태변기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태교육을 할 수도 있다. 똥의 쓸모를 발견하는 삶은 환경에도 좋지만 무엇보다 매일 자신의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 전기 대신 햇빛으로 식품을 말리는 ‘햇빛 식품 건조기’

전기 없이도 햇빛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맛있고 건강한 건조 식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햇빛 식품 건조기. 해를 따라서 움직여줘야 해서 전기 건조기보다 손이 많이 가지만, 적당한 불편함이 주는 행복감도 있다. 채소나 과일을 말리면 좋은 영양분이 늘어나고, 감칠맛과 식감이 좋아져서 요즘 건조 식품이 새로운 식재료로 각광받는 있는데, 햇빛 식품 건조기가 요리에 건강함과 즐거움을 더해준다.

3. 냉장고 대신 ‘채소 저장고’

사람이 추우면 감기에 걸리듯, 채소도 추우면 감기에 걸린다. 겉보기에는 싱싱하고 멀쩡해보이지만 냉장고에 들어가면 냉해에 걸리는 과일과 채소가 의외로 많다. 채소마다 태어난 성질이 달라서 그 보관온도와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따뜻한 나라 인도에서 건너온 가지, 고구마, 감자, 토마토 등은 냉장 보관하면 신선도와 맛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냉장고 없이도 아름답고 싱싱한 부엌을 가질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로서 ‘채소 저장고’는 어떤가.

4. 축제로 이끄는 ‘바퀴 달린 상품 가판대’

장터는 늘 축제다. 장터에 오는 사람들은 물건을 사러오기보다는 문화를 향유하고, 작은 축제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다. 장터에 오는 사람들이 멀리서 봐도 뭔가 설레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두근두근하는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상품 가판대가 있다면 어떨까. 그 가판대에는 큰바퀴가 있어서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도 느끼게 한다.

5. 당신의 상품을 돋보이게 할 ‘조립식 진열대’

누군가의 정성과 개성이 담긴 고유한 물건이 돋보일 수 있도록 돕는 조립식 상품진열대다. 조립식이어서 접으면 경차 트렁크뿐만 아니라 여행용 가방에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만들어졌다. 가까운 거리는 여성 혼자서도 거뜬히 들고 이동할 수 있고, 조립은 혼자서도 1분 이내에 뚝딱 할 수 있다. 물론 숨겨진 수납공간도 꽤 넓다.

6. 누구나 직접 만드는 ‘작은 트럭 캠핑카(Camping car)’

캠핑카를 직접 만든다고? 누구나 직접 만들 수 있는 작은 트럭 캠핑카는 1톤 트럭의 화물칸에 올릴 수 있는 작은 나무집이다. 아늑하게 잘 수 있는 다락이 있고, 풍경을 볼 수 있는 큰 창이 있고, 해변가 모래 위, 우거진 숲속, 발길 닿는 대로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

7. 집 한 켠을 채우는 ‘작은 온실’

추운 날씨에도 집에서 건강한 유기농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작은 온실이다. 겨울에도 일정 온도를 유지하고, 바람은 잘 통하지만 벌레는 못 들어가는 구조여서 병해충의 걱정도 없다. 그래서 한겨울에도 집에서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키워 먹을 수 있다.

8. 듀오백이 줄 수 없는 향수, ‘오래된 의자 ’

보통 의자는 그냥 앉기 위한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래된 의자’는 앉기 위한 물건만은 아니다. 세월을 느낄 수 있고, 보고만 있어도 편안해지고, 시간이 느리게 가는 느낌을 주는 그런 의자도 있다. 결이 아름다운 소나무로 만들어진 오래된 의자는 듀오백이 줄 수 없는 향수를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9. 직접 만드는 ‘이동식 돌가마 & 건강한 빵’

토기화분 두개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만드는 이동식 돌가마와 그 돌가마에서 구운 건강하고 맛있는 쿠키와 피자. 참숯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돌가마라서 오븐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화덕이 가진 고유의 향을 품은 맛있는 쿠키와 피자, 빵을 맛볼 수 있다.

10. 직접 만드는 탄도르 & 갓 구운 난(인도 빵의 일종)과 카레

쉽게 구할 수 있는 토기 화분으로 직접 만든 인도 오븐 탄도르와 탄도르에서 갓 구워낸 인도 난과 카레를 맛볼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낯선 세계를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나라의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닐까. 일상을 걷다 지친 지구별 여행자들에게 다시 일상을 여행할 수 있는 힘을 얻어갈 작은 쉼터에서 한끼 식사를 선물하고 싶다.

11. 고유한 나만의 향을 직접 만들어 쓰는 ‘에센셜 워터 증류기’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향을 담은 에센셜 워터를 직접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에센셜 워터 증류기는 수증기로 식물 안에 있는 성분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손쉽게 자신만의 고유한 향을 만들어 쓸 수 있는 제조기이다. 간편할 뿐만 아니라 화학 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니까 안전하다. 바쁜 일상에 쫓겨 마음돌볼 여유 없는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치유의 물방울이 되기를 바란다.

12. 움직이는 텃밭 손수레

우리집 아파트의 베란다를 야외 정원으로 만들어줄 움직이는 텃밭 손수레. 꽃과 식물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일상의 풍경은 자연의 은혜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인가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