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현대미술관에서 13일(수)부터 김흥수(1919~2014) 화백이 1977년 선언했던 ‘하모니즘(Harmonism)’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과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 행사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주관하고, 재단법인 한올이 심포지엄을 주관한다.

하모니즘은 김흥수 화백이 추상미술의 중심지 미국에서 활동하던 시기(1967-79)인 1977년 선언한<음양조형주의>를 말하며, 음양의 조화를 중시하는 동양사상을 모태로 구상과 추상이 공존할 때 비로소 화면이 온전해진다고 보았다. 즉 화면에 대상은 객관적으로 재현되고 정신은 추상으로써 표현되는 것이다.

김흥수 화백은 일찍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드러내어 17세의 나이로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하여 작가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일본 도쿄예술대학에 수석 입학하였고, 한국전쟁 중에는 종군화가로 활동하였다. 일본, 프랑스, 미국 등에서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법으로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시대를 통찰하고 우아한 한국의 미를 당당하게 세계인들에게 선보였던 김흥수 화백의 하모니즘 작품들과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전시로,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김흥수 화백의 ‘아! 아침의 나라 우리나라(1980)’, ‘잉태(1995)’, ‘7월 7석의 기다림(1997)’등의 작품과 김흥수 유족(대표 김용환)이 재단법인 한올에 기증한 70여점의 작품 중에서 하모니즘을 대표할 만한 작품‘오(1977)’, ‘두 여인(1982)’, ‘전쟁과 평화(1986)’등을 선정하여 전시하고 있다.

김흥수 화백은 지난 2006년 제주현대미술관에 작품 20점을 기증하였으며, 올해 초 에는 화백이 생전 작업실로 사용하던 공간(김흥수 아틀리에)에 화백의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 목걸이, 중절모자 등 그가 사용하던 유품을 전시하여 화백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12월 13일(수)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제주현대미술관 세미나실에서 김흥수 화백의 ‘하모니즘’의 미술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하모니즘의 철학과 미학>이라는 주제로 김종근 미술평론가의 ‘김흥수의 삶과 예술세계’, 전병기 대구카톨릭대 교수의 ‘표현의 모험과 하모니즘’에 대해 발제한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미술관 전시실에서 개막식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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