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관장 김선희)은 12월 21일부터 22일 양일간 부산미술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적 시각으로 지역의 미술을 확장하고 토론해보는 장을 마련하는 야심찬 기획으로 부산시립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 ‘확장하는 시선 : 지역미술의 현대미술 수용’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선희 신임관장의 개최사를 시작으로 아시아 근대미술의 수용과 향후 아시아 현대미술의 청사진을 제시할 본 심포지엄은 3부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 1부 제국주의 식민지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한국, 대만, 홍콩의 근대미술의 수용 양상 ▲ 2부 한국전쟁기 지역화단의 변화를 부산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시간 ▲ 3부 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는 지역미술관과 대안공간의 성공과 발전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아시아의 여러 도시에 위치한 미술 기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1부에서는 △ 일본 규슈대학교 대학원 우시로쇼지 마사히로 교수가 1942년에서 1945년, 일제강점기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활동에 대한 가치와 의미 △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수석큐레이터이자 학자인 ‘셍 유진’이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된 예술 선언문에서 ‘새로운’ 것과 ‘진짜’ 사이의 논쟁을 추적하고 조사한 자료 발표 △ 규슈대학교에서 대만미술을 가르치고 있는 ‘제시카 챠이지 류-하다’는 일본계 대만 작가 린유샨(林玉山 1907~2004)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일본 지배하에 대만미술의 발전과 영향 관계 △ 마지막으로 영국 레세스터 대학교 전임 강사인 ‘윙 얀 비비안 팅’은 영국에서 중화인민공화국으로 주권이 이양되었던 1997년 전후를 중심으로 시각화되는 홍콩의 복잡한 문화 정체성에 대해 발표한다.

2부에서는 △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김미정 연구이사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전쟁기 부산 미술의 지역색을 예술지상주의에 맞선 ‘삶의 풍토’와 ‘시대의 증언’이라고 보고, 이러한 경향이 어떻게 발현되었으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 한남대학교 조은정 겸임교수는 전쟁기 피난민 화가와 지역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비교분석하고 지역미술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 그리고 전통과 민족성에 대해 △ 마지막으로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만석 미술평론가를 초빙하여 피난시기 지역 미술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실험적인 결속과 모험을 시도했던 ‘토벽회’의 담론과 활동을 살피고, 그들의 작품을 통해 전쟁에 응답한 방식을 발표한다.

3부는 △ 부산시립미술관 고원석 학예연구실장이 부산시립미술관이 20년 동안 시도해 온 지역 미술계의 대표적인 전시 사례를 언급함으로써 지역미술계의 생태계 속에서 지역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 △ 중국 타임즈 미술관 부관장이자 책임큐레이터인 니키다 잉치안 차이의 발표를 통해 중국에서 미술관의 역할 및 중국현대미술의 흐름 △ 지역미술관의 벤치마킹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의 메루로 와시다 큐레이터는 개관 이후 연간 250만 명의 관람객수를 유치하고 있는 성공요인과 지역미술관이 어떻게 현대미술과 지역의 전통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발표한다. △ 홍콩 오일스트리트 아트스페이스 소속 큐레이터인 아이비 린의 발표를 통해 홍콩의 정치적인 혼란의 상황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활동을 살펴보고 그들이 지역미술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본다. △ 마지막으로 중국 베이징 더 아트센터 관장 시아 옌궈의 발표를 통해 중국 현대미술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다.

발제가 끝나면 한국미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대만 타이난 국립예술대학교 문정희 교수의 진행으로 토론이 이어진다. 발제자 외에 한국근대미술사의 전문가인 동아대학교 김정선 조교수가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확장하는 시선 : 지역미술의 현대미술 수용’ 심포지엄은 아시아 식민지국가의 근대미술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고, 한국 전쟁 후 활발하게 문화적 꽃을 피운 부산 미술의 미술사적 가치를 구체적으로 밝혀보는 첫 시도가 될 것이다. 나아가 개관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의 방향과 역할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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