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집행부에 힘을 실어줘야

태고종 정기중앙종회가 12월 19일 오전 11시 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정기종회의 주요안건은 1. 의장단선출 2. 2018년도 종단 세입. 세출 예산심의의 건 3. 기타주요안건 등이다.

이번 정기 종회는 매우 중요한 안건을 다루는 종회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종회의장단선출과 예산심의의 건이다. 종회 기능의 핵심은 총무원에서 제출한 예산심의에 의한 통과와 이에 대한 감사라고 할 것이다.

이번 종회는 내년도 총무원 집행부의 예산을 심의하여 통과하는 종회이기 때문에 종회의원 제위께서는 총무원의 세입.세출 예산을 세심하게 심의하리라 믿는다.

다만, 본종의 살림살이의 규모가 뻔한 현실에서 예산심의는 그렇게 큰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본종의 예산심의 기능을 국회나 타 종교 또는 불교의 타 종파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예산규모면에서도 영세이지만, 종단은 지금 부채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종단운영을 위한 실질예산을 세워서 긴축 집행을 해야만 생존한다는 입장에서 종회의 예산심의는 총무원 원안대로 무난하게 통과 시켜주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변변한 관광매표 수입이 있는 사찰 한 개도 없는 현실에서 재정운용에 대한 지나친 예산심의와 감사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두 번째 주요안건은 의장단 선출이다. 의장단선출은 중앙 종회법 규정에 의한 선거절차에 의해서 새 의장단을 선출하겠지만, 어떤 인물을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는 종회의원 한 분 한분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본종의 정체성과 현 종단의 입장에서 종회의원들은 심려(心慮)있는 선택과 판단으로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이 수반된다.

본종의 현실에서 종회는 기본적으로 친여(親與) 성향의 종회기능을 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총무원의 종무행정집행에 도움이 되는 종회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본종의 입장에서 종회는 지나치게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기능은 맞지 않다는 점이다. 최소한의 입법기능과 예.결산 심의와 종정감사(宗政監事)는 불가피하다.

또한 종회 안에서의 종책(宗策) 모임도 종단발전과 현안문제 타결을 위한 건전한 서클이라면 모르겠거니와 파당(派黨)을 위한 친목수준이나 패거리식의 이합집산의 세력형성(勢力形成)이라면, 단호히 배제되어야 한다. 유유상종 모여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루머나 중상모략에 의한 음해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언행은 종회의원의 품위를 격하시키는 질 낮은 해종(害宗)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종회의원 한 분 한 분은 그 자체가 태고종의 상징이요 얼굴이기 때문에 품위 있는 의정(議政)활동이 요청되고 또 그렇게 처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신임 의장단은 본종의 정체성과 종단의 현실에서 종회가 총무원을 지나치게 견제 감시하는 대립구도의 인물보다는 친여성향의 인물이 종회를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의욕을 갖고 종단현안문제인 부채 탕감과 상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제2 창종의 정신으로 종책을 입안하여 실행하려고 매진하는 백운 총무원장 스님 집행부에 힘을 보태는 종회 의장단이 선출될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께서는 최선의 선택을 하셔야 한다는 것을 간곡하게 당부 드린다.

물론 본종 역대 총무원장스님들께서는 공과(功過)가 있었겠지만, 모든 총무원장 스님들께서는 부종수교(扶宗樹敎)의 애종(愛宗) 정신으로 잘 해보려고 했지, 종단을 파국으로 이끌어 가려고 하지는 안했을 것이다. 총무원장의 소임을 잘 수행하기 위해선 당사자의 자질과 역량도 중요하지만, 모든 종도들의 신뢰와 협력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모든 종도의 민의를 대변하는 종회의원 한분 한분의 판단과 의정활동은 바로 모든 종도들을 대신해서 종단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종도의 민의를 총합하여 대의 민주주의적인 의사를 반영하여 입법 활동을 하고 종정(宗政)을 감시.견제하면서도 종단운영에 협력하는 종회를 이끌어갈 의장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판단과 선택은 종회 의원 제위 여러분께 달려 있다.

제2 창종 정신으로 종단을 반석위에 올려놓겠다는 소신을 갖고 매진하는 편백운 총무원장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는 생산적인 종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출범하는 백운 총무원장스님 집행부가 동력(動力)을 갖고 추동(推動)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종회의장을 친여 인물로 선택해 주는 종회의원님들의 안목을 기대한다.

이번 종회에서는 4천 사암(寺庵)과 1만 승니(僧尼) 교임 전법사와 3백만 신도를 포용하고 있는 종단의 위상과 권익을 회복하는 한국불교의 정통종단으로서의 태고종으로 거듭나도록 현명한 판단과 선택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논의하는 승가 본연의 모임이 되어야 한다. 이제 태고종은 절호의 기회가 왔음을 우리 모두 기대하고 바라면서 무술년에는 태고종의 해가 되도록 정진하자.

원응스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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