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신세동 벽화마을은 지난해부터 시행한 ‘신세동 벽화마을 재생프로젝트’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주목받고 있다.

‘할매네 점빵’부터 벽화 보수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올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 모두 안동시와 마을 주민, 그리고 청년들의 합심으로 이뤄낸 성과다.

▽신세동 벽화마을의 화려한 변신

지난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달동네에서 벽화마을로 탈바꿈한 신세동 벽화마을. 올해 신세동 벽화마을은 노후화한 벽화를 재정비해 새로운 그림들이 탄생했다. 특히 마을 입구 대형 낙서판은 방문객들의 방문 흔적을 남길 수 있어 인기 만점이다. 또 마을 전망대와 우물가 주변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마을 내에 이정표를 설치해 관광객들의 편의는 물론 새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주민들 스스로 경제적 자립 추구

안동시에서는 지난 10월 마을 입구에 노란 건물을 새로 지었다. 이는 ‘할매네 점빵’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마을주민과 청년들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주민 스스로 자립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2015년부터 매월 2회 그림애․월영장터를 개최하고 ‘할매네 점빵’을 시범 운영해왔다.

이들은 초기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하고, 마을주민 30명으로 구성된 그림애문화마을협동조합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할매네 점빵’ 운영을 위한 주춧돌을 다졌다. 마을주민과 청년, 안동시의 합작품인 셈이다. ‘할매네 점빵’은 2018년 1월 개점을 목표로 채워가는 중이다.

▽마을과 동네 학교의 ‘동행’

신세동 벽화마을 주민들은 다년간 시의 주민역량강화를 통해 생활문화진흥원 사업인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이하 생문공)’에 도전, 선정돼 2년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주민들은 마을 인근 안동동부초등학교 학생들과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9월 22일 열린 동부초등학교 가을 운동회에 이 마을주민들이 총출동했다. 마을주민들은 “우리들만 잘 살 수 없다.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다”라며 가을 운동회에 참가, 학생들에게 간식과 필요한 학용품을 제공하는 등 따뜻한 정을 나눴다.

올해 마을 주민들은 동부초 학생들과 함께 마을 텃밭을 가꾸며 소통을 해왔다. 아이들에게 사회성과 정서적 안정을 주고, 주민들에게는 활력을 더하며 전 세대가 더불어 즐겁게 살아가는 마을로 성장하고 있다.

▽주민들 웃음꽃이 피는 마을

신세동 벽화마을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로 주민들의 친절함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벽화를 두고 주민들 간의 갈등이 발생했던 여타 벽화마을과는 달리 이 마을 주민들은 관광객을 언제나 미소로 맞이하는 것이 특징. 이에 신세동 벽화마을에서는 ‘생문공’ 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마을 이야기를 전하고 안내하는 ‘이야기 할머니’를 시작했다. 마을에 관한 궁금증은 ‘이야기 할머니’를 통해 해소할 수 있으며, 상시 마을 전망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런 마을 활동은 올해 각종 언론 매체에도 소개됐다. KTV ‘마을의 귀환’, MBC ‘전국시대’, KBS 1TV ‘6시 내고향’ 등에 방영되면서 선진사례답사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신세동 벽화마을 주민과 소통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집중 투입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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