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300명 남짓한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 지명 탄생 1077주년을 기념하는 천년탑이 들어섰다.

군은 이 지역의 유구한 역사적 가치와 천년탑 건립의 상징성을 드높이기 위한 ‘지명탄생 1077주년 천년탑 건립’ 기념식이 5일 각계각층의 축하를 받으며 성대하게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보청천 특설무대(청산체육공원)에서 오전 12시에 시작된 식전행사는 면의 주민자치센터 강습을 통해 익힌 풍물, 난타공연 등 주민 참여 공연으로 꾸며졌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열린 1부 기념식에는 김영만 옥천군수,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박덕흠 국회의원 등 내빈을 비롯한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청산대교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 청산공원으로 이동해 책, 사진, 현물 등 120여점의 수장품을 담은 타임캡슐 매설식과 천년탑 제막식이 거행됐다.

수장품들은 이 지역의 문화유산 및 생활상을 미래와 공유하기 위해 면민과 출향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가치 있는 물품들을 기증받은 것으로, 후손에게 전할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천년탑 앞에 매설돼 100년 후에 개봉될 예정이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2부 행사는 보청천 특설무대에서 주민들을 위한 축하공연으로 꾸며졌다.

인기 트로트 가수 남진을 비롯해 나진아, 서민경, 정서윤 등의 초대가수 공연과 필리핀 공연단의 로날드아크로바틱쇼가 화려하게 펼쳐지며 멀리서 찾은 출향인들과 면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한 아름 선사했다.

저녁 어스름이 깔릴 즈음, 마지막까지 한 공간에 남아 있던 많은 면민들은 화려하게 수놓으며 겨울하늘에 퍼진 불꽃을 함께 감상하며 환희에 가득찼던 이날 하루를 아쉬움 속에 마무리 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김 모씨(청산면 고평리, 72세)는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런 뜻깊은 기념식을 맞았다”며 “기쁘면서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청산면 이름이 1077년이나 됐고 전국 어디서도 이런 오래된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하니 어깨가 절로 으쓱해지는 기분”이라며 “이 곳에 살고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증문헌자료 고려사(高麗史)와 대동지지(大東地誌)에 따르면 ‘청산(靑山)’이란 지명은 940년(태조 23년) 처음 등장한다. 정확하게 따지면 지금으로부터 1077년 전이다.

‘청산현’ 이란 지명으로 시작돼 1413년(태종 13년) 경상도에서 충청도 관할로 이관돼 1895년(고종 32년)에는 청산군으로 승격됐고, 1914년 3월 옥천군 청산면으로 편입된 후 1929년 청성면이 독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지명은 전국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라고 한다.

이를 기념하고자 청산면과 청성면 주민들로 구성된 천년탑 건립추진위원회는 면으로 향하는 길목의 초입 청산공원에 면민의 자긍심 제고와 지역의 영원함을 알리는 조형물로, 10미터 높이의 천년탑을 세웠다.

이곳은 앞으로 이 지역 역사 교육의 장과 주민 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면민의 자긍심을 드높일 오늘의 기념식과 천년탑 건립을 축하한다”고 말하며, “오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청산면이 소중한 역사문화 자원과 함께 많은 관광객이 찾는 활기찬 곳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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