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대표이면서도 행정의 최일선 조직인 동이면 마을 이장 22명이 늦깍이 나이에 학구열을 불태웠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동이면의 ‘좋은이장학교’가 전국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을 초청해 4차례의 특강과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갖고 지난 27일 졸업식을 가졌다.

‘학교’라고 해서 딱딱한 책을 펼쳐놓고 일방적인 가르침과 함께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 아니다.

‘동이면 좋은이장학교’는 더 좋은 이장이 되기 위해, 더 좋은 마을로 이끌기 위해 모인 22명의 이장들이 머리를 함께 맞대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토론을 진행한다.

본인 의지만 있다고 해서 아무나 이장학교에 강사로 설 수는 없다.

‘동이면 좋은이장학교는’ 이장들끼리 미리 모여 회의를 거친 후 주제와 강사를 직접 선정한다. 깐깐하고 눈 높은 이장들한테 뽑힌 강사들은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지는 수준급의 인사들이다.

이장학교가 처음으로 시작된 지난해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국회의원과 허헌중 지역재단 상임이사 등이 강단에 올랐다.

올해는 최병호 봉화농촌마을개발사업 위원장, 송윤섭 안남산수화권역 위원장에 이어 졸업식 당일 이시종 충청북도지사까지 특강에 나서며 이장의 역할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했다.

졸업식 이후 내달 2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을공동체의 중요성과 리더의 역할’이란 주제로 번외 강연도 예정돼 있다.

한편 27일 동이면 다목적회관서 열린 졸업식에는 김영만 옥천군수, 황규철․박한범 도의원 등을 비롯해 많은 지역 주민들이 찾아 한층 더 성숙해진 마을 이장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내년에도 웃으며 이장합시다’를 주제로 1시간 여동안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특강을 진행하고 이어 졸업장 전달과 함께 이장학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3명의 이장 등에 대한 표창장 수여가 이뤄졌다.

김태형 학령1리 이장이 충청북도지사상을, 이상택 용죽리 이장이 금강유역환경청장상을, 여진혁 석화리 주민이 옥천군수상을 받았다.

박효서 동이면 이장협의회장은 “학교를 운영하며 이장들과의 정도 돈독해져 각 마을의 대소사에도 많은 이장들이 함께 참여한다”며 “열정으로 똘똘 뭉친 동이면 이장들과 함께 우리 지역을 전국에서 으뜸가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이면 좋은이장학교’는 대청댐 상류 수몰지역에 지원되는 주민지원사업비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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