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식으로 태고종 스님이 되었으니 더욱 열심히 전법 포교에 매진할래요”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봉행된 제 42기 합동득도 수계산림 회향식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파란눈의 키가 큰 서양인이 계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올해 47세인 법상스님(본명 Vaughn Smith)은 미국 플로리다 주 항구도시 포트세인트루시(Port St. Lucie)에서 ‘선불교선원’을 운영하고 있는 법사 출신이다. 스님은 북미 유럽 교구 회주 종매스님의 손상좌로 은사는 혜광스님(캐나다 토론토 보광사 주지).

법상스님은 어머니가 독실한 불교신자였기에 어렸을 때부터 불교와 친숙해 미국에 일찍부터 들어온 일본 진언종과 티베트의 밀교 수행을 해 왔다고 한다. 일본과 티베트 불교에 심취해 있던 법상스님이 한국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미국에서 활발한 포교활동을 벌이던 삼우스님을 만나면서부터다. 삼우스님의 가르침을 받고 정식으로 계를 받아 법사가 되었고 나란다불교대학 4년 과정을 마치고는 고향에‘선불교선원’도 열고 법사로서 활동해 왔다.

스님이 거주하는 플로리다 주는 불교세가 다른 지역보다 강하다고 한다. 또 휴양지라 요양병원, 호스피스 병동 등 노인들이 많은 곳이어서 법상스님은 요양병원과 호스피스 병동 등을 다니며 참선명상을 가르치고 기도를 해 주는 등 부처님의 자비활동을 펴고 있다.

2015년에 북미 유럽 교구 회주 종매스님을 만나 종매스님의 인도로 북미 유럽교구가 주최하는 수련대회에 열심히 참가한 법상스님은 아예 태고종으로 출가하기로 결심하고 이번에 선암사에서 사미계를 받게 된 것이다.

한국으로 출발하기로 한 날 플로리다 주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 때문에 공항이 폐쇄돼 비행기를 타지 못한 법상스님은 피해지역 사람들을 피난처로 대피시키는 등 구호활동에 적극 나서는 바람에 예정보다 늦게 합동득도 수계산림에 동참했지만 누구보다도 성실히 합동 행자교육에 임했다는 것이 주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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