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는 모녀가 나란히 수술방에 누웠다.

신부전증으로 수년간 약품치료와 투석을 받고 있는 어머니에게 딸이 신장을 떼어주기 위해서이다.

충주시 교현2동에 근무하는 안하영 주무관(25세)은 모친의 병세가 더 악화되기 전에 신장이식이 필요하다는 병원의 권유에 따라 이식 적합성 검사를 받았다.

아버지는 부적합, 동생들은 나이가 어려 이식이 어려운 상황에 다행히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검사결과가 나왔다.

수차례에 걸쳐 정밀검사를 진행한 후 이날 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현재는 수술의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수술하기 며칠 전 무섭지 않느냐는 동료 직원의 물음에 해당 직원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한다.

아무리 부모님이라 하더라도 20대의 젊은 여성이 몸에 흉터를 남기며 신체의 일부를 떼어내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없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부모에 대한 효친사상이 퇴색됐다지만, 간간히 전해지는 이런 아름다운 소식들 때문에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한 번 더 누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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