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11.22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1팀 4명의 미니조직이지만 학대와 차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장애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학대피해시 원스톱서비스를 지원하게 될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36년간 장애인 특수학교와 국립특수교육원에 재직하며 장애학생 및 그 가족들과 함께 해 온 이영숙 관장(64세)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 관장은 공직생활 절반 가까이 장애학생 성교육과 인권관련 교재개발 및 강의를 전담해 오며, ‘정신지체아동을 위한 엄마가 하는 내 아이 성교육,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통합미술활동 지도서, 장애학생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일반교사용 지침서, 유아특수교사의 역할 갈등 해결을 위한 상황별지침서 개발 연구’ 등 20여편의 저서와 논문을 집필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역 통합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교육행정 지원에 관한 연구”로 교육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특수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지적장애학생들이 참여한 스카우트특수대 활동을 방과후 활동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특수교육지원센터 상설모니터단 담당관으로 협의회 운영 등 현장지원을 해왔으며 전국 인권보호 상설모니터단 컨설팅과 교육과 자료개발 등 장애학생 인권보호에 앞장 서 왔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2014년에는 대교문화재단의 특수교육부문 눈높이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관장은 지역내 지적장애인 노동력착취 등 장애인 학대사례가 끊이지 않는데 대하여 “장애인은 의사표현은 부족하지만 슬픔과 기쁨, 싫어함과 좋아함을 느끼는 한 인격체”라며, “의사표현의 부족함이 생각의 부족함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동착취가 끊이지 않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인권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연고도 없는 충북 청주까지 내려 와 충청북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을 맡게 된 데에 대해 “그간의 특수학교 교직생활과 인권관련 활동경험을 살려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장애인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내가 더 봉사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충청북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개관에 앞서 11월 1일부터 장애인학대신고전화 1644-8295(전국공통)를 개설하고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이 관장은 앞으로 장애인 학대 신고접수에서 현장조사~응급보호~사후조치까지 장애인학대피해 지원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학대사례판정위원회 운영과 법적 지원뿐만 아니라 피해를 회복할 때까지 사후지원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찰, 변호사, 쉼터, 의료기관, 상담소 등 지역의 유관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함께 지원해 나갈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충북도내 지자체, 공공기관, 시설, 학교 등에 대한 장애인학대 예방교육 활동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한 교육과 홍보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 관장은 충청북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당분간 홍보 및 학대피해 신고접수와 권리옹호를 위한 활동에 주력하겠지만, 사실상 피해를 뒤쫓아 해결하기 보다는 피해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간의 경험을 살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에 더욱 힘써 나갈 계획이다.

이 관장은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과 인격을 갖춘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보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갖는게 중요하다”며, 혹시 장애인학대가 의심만 되더라도 1644-8295(빨리구해주오)로 신고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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