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혜와 역량을 결집하여 큰 그림을 그리고
굳건하게 실천에 옮기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은 취임한 지 한달여 만인 11월 7일 전국신도회장에 정해정 M·K인터내셔널(주) 대표이사를 위촉했다. 종단에 해야 할 여러 중요한 일이 산적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중 하나로 전국신도회의 재조직과 활성화를 꼽았기 때문이다.

총무원장스님은 정해정 회장에게 직접 ‘덕산(德山)’이라는 법명도 지어주고 많은 기대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德山’이라는 훌륭한 법명을 주신 총무원장큰스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그 뜻에 부합할 수 있는 덕망 있는 불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해정 신임 전국신도회장은 1955년生으로 미국에서 MBA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EECP학과를 수료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북미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제 활동을 펴 오고 있으며 현재 MK 글로벌홀딩스(주) 회장, (사) 한국-아프리카협회 사무총장, 아프리카전문가네트워크 회장, 아시아 아프리카경제의회 공동 회장 등 현 직함만도 30여개가 넘는 글로벌CEO이다.

새 회장을 영입한 전국신도회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그 행보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정해정 신임 전국신도회장을 인터뷰했다.

전국신도회장을 맡게 된 소감은?

“무한히 영광스럽고, 존경 받는 위치를 뒤로하고 우선은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느낍니다. 유구한 연륜의 한국불교의 중심축인 태고종 신도회는 곧 우리 태고종의 근간이자 전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중차대한 조직의 선봉에 서야 한다 생각하니 많은 걱정도 되고 두려움도 있지만 부처님의 자비와 가르침, 그리고 본인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결집하여 큰 그림을 그리고 굳건하게 실천에 옮기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불교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저희 집안은 대대로 전통 불교집안 입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선조대대,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고, 특히 모든 스님께 지극정성으로 공양드리는 부모님, 그리고 6.25 때 소실된 대둔산 태고사란 절의 어려운 불사에 헌신적으로 처사와 보살이라는 직분으로 몸을 사르신 부모님의 영향이 지대했던 것 같습니다.”

태고종과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요?

“현재 태고종과 깊고 오랜 인연으로 중요 직책을 맡고 계신 주안자 회장님의 적극적인 추천과 총무원장스님의 불교에 대한 심오한 철학과 깊은 가르침, 그리고 격려가 동참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태고종 전국신도회장으로서 가장 먼저 하시고 싶은 일은?

“전국의 각 사찰 신도회장님들과의 빠른 시일내 소통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국신도회를 재정비해 사찰 간 신도 간 직접적 대화채널을 구성하여 총체적 조직결집에 역점을 두고 상호간 상시 교류의 장을 만들겠습니다. 특히 유무선, 인터넷, SNS, 정규간행물을 통한 허심탄회한 의견 개진과 결정으로 모든 문제를 적극적이며 현실적으로 해결해 종단 발전에 일조하도록 하겠습니다.”

태고종 전국신도회는 하부조직이 미비합니다. 신도회 조직화를 위한 방안은?

“신도회는 한국불교태고종 신도들의 대표기구로서 태고종의 종지와 종풍을 받들고, 인류사회와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온 부처님의 가르침을 계승발전 시키고 대승불교운동을 통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부처님의 정법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신도회 기본 목적사업에 대해 검토한 후, 덕망있고 조직 구성 및 운영에 경험이 많은 분을 수뇌부 최고 경영진으로 임명해서 종단의 스님 및 기존 신도회원들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 또는 의견을 듣고 중앙 및 지방조직 활성화 방안을 강구할 생각입니다.

또한, 필요하다면 조직 활성화를 위해 정관 개정 및 필요한 내부 규정을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안으로 제정해서 토대를 마련하고 구체적 조직구성과 임명, 그리고 경제적 자립화 및 건실화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신도회의 미래를 위해 구상하시는 것이 있으시다면?

“신도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변화할 수 없듯이 우선 내적으로는 종단 및 500만 신도의 화합을 위한 참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이를 위해 신도회 회원들의 종단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과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여 중앙 및 지방조직과 일심동체를 이루고, 외적으로는 종단과 신도회의 화합과 참여를 기반으로 종단의 외적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전개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부처님의 정법이 구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총무원은 물론, 전국 각 시도교구 종무원장스님들과 각 사찰의 주지스님들, 신도들에게 바라시는 점은?

“공통분모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수학의 해법을 위해서는 구구단을 알고 공통분모를 알았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듯이 상호 존재를 깊이 인정하고 존중하되 현존하는 어려움과 문제점을 공유하고 함께 묶어 한 목소리를 내며, 그 곳에서 큰 시너지를 가져올 수 있는 큰 화음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지요. 육부대중 간의 진실된 대화와 상호 존경은 크나큰 힘과 밝고 건강한 신도회 구축의 바탕이 될 것입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종교인이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 불자들이 급격하게 줄고 있습니다. 불교가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포교를 잘 하려면 어떠한 자세와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견을 주십시오.

“신도회 산하에 포교활동을 위한 미래발전위원회를 발족하여 청·장년층 및 소외계층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종단 및 신도회에서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전개해 종단의 종풍이 널리 선양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좀더 진취적이되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포교조직과 활동으로 불교 가족, 특히 태고종 불자를 크게 늘리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우리 중생은 눈높이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자신의 위치나 빈부, 남녀노소, 다른 인종을 떠나 같은 눈높이로 상대를 보고 또 소통하는 것이 결국은 부처님의 자비와 평등사상의 근원이라 생각합니다. 서로를 같이 보고, 함께 생각하고, 같이 손잡고 정진한다면 소원하는 모두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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