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관(관장 박진용)은 스물두 번째 기획전시 「중견작가전-대전문학 프리즘」을 11월 16일 대전문학관 전시실에서 개막식을 갖고 내년 2월 28일까지 전시에 들어갔다.

대전문학관이 스물두 번째로 준비한 기획전시 「중견작가전-대전문학 프리즘」은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등단 10년 이상 작가 13인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열세 명의 작가가 전하는 문학작품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헤아려 읽지 못한 것들에 대한 숨은 질서와 삶을 향해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이 담겨 있다.

이따금 낯선 세계로 규정되는 작가의 문장들을 가만히 읽다 보면 잊고 있던 세계에서 문득문득 환기되는 장면이나 감정들이 있다. 작가가 건네는 말들은 언젠가 우리가 경험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이렇게 하나의 문장이 끌어당기는 기억들은 작품을 읽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새로운 사유의 힘을 얻는다.

그리하여 작가가 응시하는 세계의 끝에서 창작된 작품은 또 다른 작품으로 완성되고, 다양한 빛을 내며 문학의 스펙트럼 효과를 만든다.

기획전시 「중견작가전-대전문학 프리즘」을 통해 선보이는 열세 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서로 다른 색의 빛을 내고 있으며, 이들 각자의 빛은 하나의 빛을 다양한 빛으로 환원하는 일종의 프리즘 형태로 기능한다.

김완하 시인의 작품은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서정의 아름다움을 통해 세계와 교감하는 모습을 보이며, 박소영 시인은 시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응시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표현 기법이 인상적이다.

안현심 시인은 비극적 현실을 불교적 상상력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양애경 시인의 작품 속에는 존재론적 외로움 속에서도 삶을 투시하는 정직한 눈으로 낯선 세계와 소통하는 화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시적 언어를 통해 적막한 현실을 그리고 있는 이강산 시인의 작품은 삶의 진리를 발견하는 힘을 가지며, 김광순 시인은 간결한 문장과 은유적 장치를 통해 시조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소설가 안일상은 개성 있는 문체로 세상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 속에는 삶의 진실이 담겨 있으며, 소설가 이예훈은 따뜻한 작가정신으로 타인의 삶을 껴안고 다독이는 글을 쓰고 있다.

남상숙 수필가는 잔잔한 문장으로 인생의 진리와 감동을 전하고 있으며 윤승원 수필가는 다정한 울림이 있는 문장들로 인간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뛰어난 상상력으로 동심의 세계를 여는 아동문학가 이문희는 간결한 구성과 명쾌한 메시지를 통해 작품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봉직 아동문학가는 진솔한 언어와 대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시적 감성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호는 문학적 상상력으로 잊혀가는 역사 문제에 끊임없이 질문하며 리얼리즘 비평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간다.

「중견작가전-대전문학 프리즘」을 통해 열세 명의 작가가 전하는 문학의 다양한 빛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꼭 한번 가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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