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종수)이 주관하는 ‘아산현감 토정 이지함 연구 포럼’이 11월 16일 아산시 영인면사무소에서 개최되었다.

토정 이지함(1517~1578)은 충청도 보령 출신의 유학자로, 성리학 뿐만 아니라 역학·의학·수학·천문·지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진보적이면서 개방적인 사상을 구축하였던 인물이다. 그러나 벼슬에 연연하지 않았으므로 평생 포천현감(1573년), 아산현감(1578) 등 단 두 번의 관직 생활만으로 정치적 이상을 펼쳤다. 그중 아산현감 재직 기간이 2개월 가량에 불과하나, 아산현에서의 활동은 토정의 애민사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는 2004년과 2011년에 토정 이지함과 관련된 연구사업을 수행한 바 있으며, 이번 포럼에서는 아산현감 재직시절에 초점을 맞추어 이 시기의 활동상과 문화유산의 현황을 살피고 그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였다.

포럼의 발제를 맡은 황의동 교수(전 충남대 명예교수)는 이지함의 사상과 아산현감 재직중의 업적을 소개하고, 이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이창호 연구원이 아산현 관아터를 고증한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자유토론은 김교빈 교수(호서대)가 진행하였다.

충남도의회 이기철 의원은 이지함이 아산현의 걸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었던 소위 ‘걸인청’을 현대사회에 모범이 될 만한 콘텐츠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종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토정 이지함이 충청인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그가 우리지역에 남긴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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