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범죄영화의 거장 ‘장 피에르 멜빌’을 만나다

 

 

청주시네마테크 씨네오딧세이에서는 ‘영화감독들의 영화감독’이라 불리며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현대 영화감독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프랑스 범죄영화의 거장 장 피에르 멜빌의 회고전을 개최한다.

“세르지오 레오네가 웨스턴에서 해낸 것을 장 피에르 멜빌은 범죄영화에서 이루어냈다”라고 찬사를 바친 쿠엔틴 타란티노의 말처럼, 멜빌은 3-40년대 미국의 고전적인 범죄영화의 영향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스타일리쉬 하면서도 멜랑콜리한 프렌치 누아르의 독특한 전통을 만들어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고다르를 비롯한 누벨바그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멜빌의 초기 누아르 걸작 <도박꾼 밥>부터 멜빌의 독특한 누아르 스타일이 드러나기 시작한 <밀고자>를 거쳐, 흔히 알랭 들롱 삼부작 중 하나인 <암흑가의 세 사람>을 포함한 멜빌의 대표적인 범죄영화들을 상영한다.

이뿐만 아니라 베르코르의 유명한 저항소설을 각색한 데뷔작 <바다의 침묵>부터 2차대전 시기를 배경으로 전쟁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레옹 모랭 신부>와 <그림자 군단>등 장 피에르 멜빌의 대표작 6편과 멜빌에 대한 다큐멘터리<코드명 멜빌>까지 총 7편을 상영한다.

 그리고 한국의 시네마테크 활동을 알리기 위한 행사로 ‘시네토크‘를 23일에 진행. 초대 손님으로 ‘변영주 감독’과 함께 멜빌의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시네마테크운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영화제 기간중에는 장 피에르 멜빌 탄생 백주년을 맞아 감독의 영화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진행된다.

 

 

 

 

 

 

 

 

그리고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씨네토크(23일 목요일)에는 '화차''밀애'의 변영주 영화감독이 참여, <암흑가의 세 사람>을 통해 보는 멜빌의 영화세계를 관객과 함께 이야기해 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행사기간 중에는 장 피에르 멜빌 탄생 백 주년을 맞아 감독의 영화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 전시로 영화<코드명 멜빌>의 감독이자 영화평론가인 프랑스 올리비에 볼레의 기획으로 마련되는 전시가 진행된다. 장 피에르 멜빌의 영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텍스트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문의는 페이스북/씨네오딧세이 전화 043-250-1895로 하면 된다.
 

◈ 상영작 ◈

1. 바다의 침묵 Le silence de la mer / The Silence of the Sea
 
정보 | 1949 | 88min | 프랑스 | DCP | B&W | 15세 관람가
일시 | 2017. 11. 19(일) PM 1:30
연출 | 장 피에르 멜빌 Jean-Pierre Melville
출연 | 하워드 베르뇽, 니콜 스테판, 장 마리 로뱅

 

 
 
2차 대전 당시 독일군 장교 베르너 폰 에브레낙은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에 주둔한다. 그가 잠시 머물기로 한 집의 주인 노인과 조카딸은 그에게 한 마디 말도 건네지 않음으로써 자신들의 저항과 경멸을 표시한다. 그리고 장교는 자신의 삶과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침묵을 깨뜨리려 시도한다.
 
2. 도박꾼 밥 Bob le flambeur / Bob the Gambler
 
정보 | 1956 | 104min | 프랑스 | DCP | B&W | 15세 관람가
일시 | 2017. 11. 19(일) PM 5:20
연출 | 장 피에르 멜빌 Jean-Pierre Melville
출연 | 로제 뒤셴, 이사벨 코레, 다니엘 코쉬

 

 

한때 악명 높은 범죄자였던 도박사 밥은 지금은 파리의 카페와 나이트클럽을 드나들며 심심풀이 도박을 하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다. 자신의 범죄 인생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던 밥은 어느 날 도빌의 카지노 금고에 수억 프랑의 현금이 보관되어 있다는 말을 들고 마지막 한탕을 계획한다.
 
3. 레옹 모랭 신부 Léon Morin, prêtre / Léon Morin, Priest
 
정보 | 1961 | 128min | 프랑스, 이탈리아 | DCP | B&W | 15세 관람가
일시 | 2017. 11. 19(일) PM 3:10
연출 | 장 피에르 멜빌 Jean-Pierre Melville
출연 | 장 폴 벨몽도, 엠마누엘 리바, 이렌 튕크

 

2차 대전 중 나치에 점령된 프랑스 산간지대의 작은 마을. 무신론적 공산주의 투사이자 혼자서 딸을 키우고 있는 바르니는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비판하기 위해 성당을 방문한다. 그런데 젊은 신부 레옹 모랭은 오히려 그녀의 주장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인다. 두 사람은 이후 레지스탕스 활동을 함께 지원하면서 더욱 가까워진다. 1961년 베니스영화제 베니스상 수상.
 
4. 밀고자 Le doulos / The Finger Man
 
정보 | 1962 | 108min | 프랑스, 이탈리아 | DCP | B&W | 15세 관람가
일시 | 2017. 11. 18(토) PM 3:10
연출 | 장 피에르 멜빌 Jean-Pierre Melville
출연 |  장 폴 벨몽도, 세르주 레지아니, 장 드사일리

 

 

감옥에서 갓 나온 모리스 포젤은 자신의 아내를 죽게 만든 장물아비 질베르를 살해한 후 보석과 돈을 숨긴다. 포젤은 친구인 실리앙이 가져온 금고 폭파 기계로 새로운 강도 계획을 세우는데, 목표한 저택을 털고 있을 때 경찰이 그들을 급습한다. 포젤은 얼마 안 가 이 사건 뒤에 밀고자가 있음을 알게 된다.
 
5. 그림자 군단  L'armée des ombres / Army of Shadows
 
정보 | 1969 | 145min | 프랑스 | DCP | Color | 15세 관람가
일시 | 2017. 11. 18(토) PM 5:30
연출 | 장 피에르 멜빌 Jean-Pierre Melville
출연 | 리노 벤투라, 폴 뫼리스, 시몬 시뇨레

 

 

나치 점령기의 프랑스, 레지스탕스 대장인 필립 제르비에는 동료의 배신으로 체포되어 포로수용소로 보내진다. 가까스로 탈출한 필립은 마르세이유에서 동료들과 합류하여 자신을 밀고한 배신자를 처형하려 한다. 멜빌 자신의 전쟁 경험을 토대로 2차 대전 시기 프랑스 레지스탕스 활동을 다큐멘터리적 화법으로 생생하고 현실감 넘치게 그린 작품.
 
6. 암흑가의 세 사람 Le cercle rouge / The Red Circle
 
정보 | 1970 | 141min | 프랑스, 이탈리아 | DCP | Color | 15세 관람가
일시 | 2017. 11. 23(목) PM 4:30, PM 8:10
연출 | 장 피에르 멜빌 Jean-Pierre Melville
출연 | 알랭 들롱, 앙드레 부르빌, 지안 마리아 볼론테
시네토크 | 변영주(영화감독)

 

 

마테이 경감의 호위를 받으며 프랑스 횡단열차로 호송되고 있던 보젤은 한밤중에 기차를 세우고 탈출한다. 한편 마르세이유의 감옥에서 출감하려던 코레는 감수로부터 파리의 고급 보석상의 경보장치에 대한 내부 정보를 듣는다. 경찰의 추격을 받으며 도망치던 보젤은 퐁텐블로 숲속에서 우연히 코레와 마주치고, 같이 보석상을 털 계획을 세운다.
 
7. 코드명 멜빌 Sous le nom de Melville / Code Name : Melville
 
정보 | 2009 | 76min | 프랑스 | Digital | Color | 15세 관람가
일시 | 2017. 11. 18(토) PM 1:30
연출 | 올리비에 볼레 Olivier Bohler
출연 | 장 피에르 멜빌, 알랭 들롱, 베르트랑 타바르니에, 두기봉

 

장 피에르 멜빌은 감독이자 작가였으며, 작은 제작사를 운영하는 제작자이기도 했다. 또한 자신이 만든 영화로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존재였다. 공개되지 않은 멜빌에 관련된 기록 영상과 두기봉 등 멜빌에게 영향을 받은 영화인들의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장 피에르 멜빌 Jean-Pierre Melville
(1917. 10. 20 ~ 1973. 8. 2)
 

 

‘영화감독들의 영화감독’이라 불리며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프랑스 범죄 영화의 거장 장 피에르 멜빌은 장 피에르 그룸바흐(Jean-Pierre Grumbach)라는 이름으로 1917년 러시아 혁명이 해에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여섯 살 생일에 가정용 프로젝터 ‘파테 베이비’를 선물받아 영화에 열중하게 되었고, 특히 미국 영화의 열광적 팬이 되었다. 2차 대전 중 허먼 멜빌의 이름에서 다온 가명으로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여했다. 종전 후 자신의 영화촬영소 즈네(Jenner) 스튜디오를 직접 설립, 장편 데뷔작 <바다의 침묵>(1949)을 비롯한 영화들을 소규모 예산으로 최소한의 스탭과 무명배우를 데리고 로케이션 촬영으로 독립 제작했으며, 이러한 참신한 제작방식은 이후 누벨바그의 도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 콕토의 소설을 각색한 <무서운 아이들>(1950)과 첫 번째 누아르 영화 <도박꾼 밥>(1956)을 통해 젊은 시네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독일 점령기를 배경으로 한 <레옹 모랭 신부>(1961)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이후 <밀고자>(1962), <페르쇼가의 장남>(1963), <두 번째 숨결>(1966), <사무라이>(1967) 등의 영화를 잇달아 만들며 자신만의 범죄 영화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형사>(1972)를 마지막 작품으로 남긴 뒤 1973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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