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산경찰서 정보보안과 순경 이종호

어느새 올 한해도 두 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누군가는 이미 노력의 결실을 맺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 결실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 그리고 좋은 결과를 얻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뭔가 모를 희열을 가져다준다.

논과 밭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정직하기까지 하다. 빨갛게 잘 익은 사과나무, 어느새 수확을 시작한 벼, 길거리에서 깨를 터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아흔이 다 되가시는 할머니가 가족들의 만류에도 뙤약볕에 나가 밭을 일구셨던 이유는 손수 짠 기름을 쥐어주고 싶은 마음 때문임을 알기에 그 기름병 하나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하지만 이러한 농부의 마음을 짓밟고 농산물을 절도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농산물 절도는 갈수록 대범해져 가고 있으며 차량과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여 하룻밤 사이에 농부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기도 한다. 농부에게 농산물이 어떠한 의미인지 너무도 잘 알기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먼저 농산물 절도예방을 위해 개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농산물 보관 시 잠금장치와 도난경보기를 설치한다.

둘째, 농산물 보관장소에 CCTV를 설치한다. 설치가 어려울 때에는 차량용 블랙박스를 활용하여 농산물 보관장소 주변에 차량을 주차해 놓는다.

셋째, 마을을 배회하는 낯선 차량을 발견할 시 번호판을 기록하고 경찰에 제보한다.

넷째,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에는 인근 지구대·파출소에 ‘예약순찰제’를 신청한다.

‘예약순찰제’란 장기간 집을 비울 시 관할 경찰관서에서 순찰을 실시하여 범죄예방 및 취약요소 등을 점검한 후 그 결과를 신청인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해주는 치안서비스다.

경찰은 이밖에도 수확철 집중순찰을 통해서 농산물 절도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방범진단을 통해 범죄취약개소를 살피고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력과 농가의 농산물 절도예방법 실천으로 땅을 믿고 살아가는 농부의 마음을 짓밟는 일이, 더 이상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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