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개막한 제주비엔날레는 개막 58일째(매주 월요일, 추석당일 제외)인 11월 8일 수요일에 제주특별자치도민의 10%에 해당하는 6만 6천 명의 관람객을 돌파했다. 사이트별로 보면 제주도립미술관 20,966명, 제주현대미술관 8,800명, 알뜨르비행장 25,516명,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 이아 5,029명, 서귀포시 원도심 5,900명 등으로 비엔날레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비엔날레 전시의 제3코스로 지정된 알뜨르비행장이 가을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비엔날레는 이러한 관객 반응을 예의주시하면서, 셔틀버스 운영과 자전거 대여, 안내 시스템 강화 등 현장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알뜨르비행장에는 총 12점의 작품이 전시 중이며, 퍼포먼스와 공연 등이 진행되었다. 특히, 최평곤 작가의 ‘파랑새’는 동학농민운동에서 모티프를 딴 대나무를 활용해 높이 9m의 거대한 조형물이다. 파랑새를 안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남북의 화해와 세계 평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거대한 크기와 대조를 이루는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작품은 2003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획한 <분단의 벽을 넘어> 전시에 초대된 작품을 기반으로 형태를 변형하고, 내부 프레임과 대나무로 전면 제작하여 이번 제주비엔날레 출품된 작품으로 2007년 평택 대추리와 2015년 당진 신리성지 등 한반도의 아픔을 지닌 장소들을 거쳐 알뜨르비행장에 설치되었다. 송악산에서 알뜨르비행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멀리 보이는 이 작품은 알뜨르비행장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기조로 제주도 사회에 밀착한 예술행사 기획을 추구해온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제주도의 현존하는 문화적 유산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어떠한 동시대성을 발현하는지 집약하는 공론장이 되고 있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문화예술 활동, 기관, 공간, 사람 사이의 유연한 네트워킹을 유도하는 플랫폼을 통하여 제주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문화적 자산을 확대재생산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을을 맞아 점점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는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민이 비엔날레의 존재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엔날레 기간 제주 현안을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제주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알뜨르비행장, 제주시원도심 예술공간 이아 등 제주도 전역에서 12월 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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