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은 오는 11월 9일(목)부터 11일(토)까지 2박 3일 동안 제주 KAL호텔 2층 그랜드볼룸과 무궁화 홀에서 '제7회 제주4․3평화포럼’을 개최한다. ‘제주4․3모델의 전국화․세계화·보편화’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의 과거사 청산-아프리카와 남미의 인권유린의 역사가 어떻게 청산되고 있는지, 그 교훈적 사례들을 살펴본다.

포럼은 총 3개의 세션으로 기획됐다. 제1세션은 ‘제주4․3과 세계화해의 지평’, 제2세션은 ‘세계의 학살과 화해: 경로와 비교’, 제3세션은 ‘한국소설문학에 나타난 제주4․3사건’을 주제로 각각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제주4․3을 연구해 온 세계적인 석학들과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르완다의 과거사 청산 전문가들, 4․3의 진실에 다가갔던 소설가들이 모여 서로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정의와 인권, 평화의 지향점을 모색하는 장이 펼쳐진다.

특히, 9일 오후 5시부터 제주 KAL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되는 개회식에는 199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호세 라모스 오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이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호세 라모스 오르타는 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티모르-레스테(구 동티모르)의 국가안보자문 및 선임장관이다. 그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이름을 얻기 전부터 동티모르 국민들의 국제적 변호인이자 뛰어난 외교관, 협상가, 중재자로 명성이 드높았다. 인도네시아의 점령기간(1975-1996)에 그는 망명 생활을 하며 인권 네트워크 구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연설 등 티모르인들의 아픔을 알리고자 고군분투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1996년에는 티모르의 카를루스 시메느스 벨루(Carlos Ximenes Belo) 주교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2007년 5월에는 대통령에 당선되어 동티모르의 평화와 민주주의의 전기를 마련하였다. 임기를 마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 자격으로 기니비사우에 방문하여 민주 선거를 통한 평화적 권력 이양이 이루어지도록 감독했으며, 2014년에는 유엔평화유지활동의 심사위원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유엔 사무차장,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유엔 사무총장 산하 고위급 중재 이사회, 유엔총회장의 외부 고문역을 맡고 있다.

호세 라모스 오르타는 1998년 제주4․3 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21세기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에 동티모르 인권 운동가로 참석해 ‘동티모르의 민족자결을 위한 투쟁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권’에 대한 기조강연을 했었다. 20년 만에 다시 제주를 찾는 그는 이번에는 ‘과거의 극복-치유와 화해’를 주제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과거사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전해 줄 예정이다.

10일 열리는 제1세션 ‘제주4․3과 세계화해의 지평’에서는 제주4․3에 대한 전국민 인식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한다. 제주4․3평화재단이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하여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민 1,000명에 대한 사전 전화조사, 전국민 1,200명과 제주도민 500명에 대한 면접조사를 통해 전국민의 제주4․3사건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포럼에서 발표되는 인식조사 결과는 앞으로 4․3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번 포럼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이 주최하고 연세대학교 인간평화와 치유연구센터(센터장 박명림), 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김지연)가 공동 주관한다. 제주4․3평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준비한 만큼 평화와 인권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민과 학계 등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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