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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동군 매곡면의 ‘장원급제길’이 주목받고 있다.

입소문을 타 숨어있는 수능기원 명소로 알려지면서 자녀의 수능 고득점과 대입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2005년 영동군이 ‘장원급제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돌탑을 세운 후부터, 큰일의 성공을 희망하는 앞둔 군민들이 찾는 단골코스가 됐다.

이맘때면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이곳을 찾아 자녀의 건강과 성공을 바라는 정성가득한 기도를 드린다.

‘괘방(掛榜)’은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 하여 조선시대부터 불리고 있는 명칭이다.

괘방령(掛榜嶺)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영동군 매곡면에서 김천시 대항면을 넘나드는 지방도 906호선에 위치한 작은 고갯마루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다니던 길로 유명하다.

추풍령이 국가업무를 수행에 중요 역할을 담당했던 관로(管路)였다면 괘방령은 과거를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 넘던 고갯길이자 한성과 호서에서 영남을 왕래하는 장사꾼들의 주요 상로(商路)로 이용됐다.

당시 유생들이 괘방령을 넘으면 급제를 해서 돌아오고 인근 추풍령으로 넘어가면 모조리‘추풍낙엽’처럼 낙방해 대업의 큰 꿈이 있는 선비들은 주로 괘방령 길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인근 고을에 부임하던 관리들까지도 한사코 이 고개를 넘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성공과 합격의 기운이 담긴 곳이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추풍령으로 쳐들어가 괘방령으로 쫓겨났고,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추풍령으로 남진해 괘방령으로 퇴각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비록, 해발 300m의 낮은 고개이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정기가 잠시 머무르다 황학산(黃鶴山)으로 다시 힘차게 뻗어 오르는 곳이다.

면 관계자는 “역사적으로도 상서로움의 기운이 깃든 곳에서 소원을 빌면 그 바람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더 커질 것”이라며“급제를 했다는 전설이 현실로 이어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희망이 고스란히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동군은 이 장원급제길을 비롯해, 간절한 소망을 담아 3번 두드리면 하늘에 닿아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심천면의‘천고’ 등으로 인해 ‘수능 대박 기원 명소’로 전국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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