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구씨 이야기는 조만간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 태릉(공릉동) 舊 북부법조단지 내 근현대 이후의 소소한 시민들의 일상을 담은 생활사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오는 31일(화) 시민생활사박물관 착공식을 개최하고 2019년 3월 개관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시민생활사박물관 건립은 많은 시민들이 보다 폭넓은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박물관의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해서 추진 중인 박물관 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시적인 첫 성과물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문화수요를 충족하기 위하여 지난 2013년 이후 ‘박물관 진흥계획’을 수립, 다양하고 특색 있는 박물관의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작년 8월 전담조직인 문화시설추진단을 신설하여 본격적인 문화시설 확충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박물관의 경우, 2019년까지 공예박물관‧돈화문 민요박물관을 포함 총 3개소가 추가 건립될 예정으로 시민생활사박물관의 착공으로 사업 전체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문화시설 신규부지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재생적 관점을 도입하여, 시민생활사박물관을 신축하는 대신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법원 및 검찰청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한편 현대적 문화시설로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북부지원 및 북부지검 이전 이후 주변상권의 침체와 유휴시설의 장기 방치에 따른 도시미관 저해 등의 문제를 해소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동북권 지역의 랜드마크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생활사박물관은 지하1층~지상5층에 이르는 연면적 6,919.8㎡의 규모로 근현대 이후 우리 이웃들의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생활사를 전시함으로써 추억과 감동을 공유하고, 법조건물의 특성을 살려 구치감 및 법정공간을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제공하는 시민소통 공간이자 교육적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31일(화) 오후 3시반부터 舊 북부법조단지 내 시민생활사박물관 건립부지 앞(공릉동 622)에서 시민생활사박물관 착공식을 개최한다.

착공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하여 고용진 국회의원, 김성환 노원구청장, 서울과학기술대․서울여대․인덕대․삼육대 등 지역소재 대학 총장, 서울시․구의원, 지역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서울시에서는 노원구청과 연계하여 지역구 주민들의 사전 신청을 받아 200여명의 참석자를 선정, 주민들이 실질적인 행사주체로서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 날 행사는 시민들과 소통하며 화합하는 시민참여마당으로 진행되며, 식전행사로 참여시민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기 위하여 서울시 지정 전문예술단체인 광개토 사물놀이 예술단이 국악과 비트박스를 접목한 퓨전공연을 선보인다.

이어 공식행사에서는 유물기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자발적 선행을 독려하기 위하여, 실제 유물을 기증한 인원 총 10명에게 기증증서를 수여하고, 완공될 박물관의 형상을 이미지로 표출하는 착공버튼식과 실제 첫 삽을 뜨는 착공의식을 시민대표와 주요내빈들이 함께 거행하여 본격적인 공사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끝으로 식후행사에서는 행사장 주변에 기증받은 소장유물로 야외전시를 선보이고, 참여주민들의 이름과 하고 싶은 말을 동판에 직접 새겨 넣는 네이밍 프린팅과 공사 전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해주는 포토존 행사도 진행하여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네임 프린팅과 포토존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생활사박물관의 역사와 함께하는 소중한 유물로 보존하여, 박물관 조성 후 전시 및 편의공간으로 별도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다시 환원할 예정이다.

네임 프린팅은 주민들이 남긴 흔적을 그대로 건조작업 후 보관하여, 전시 콘텐츠로 활용하고, 포토존은 준공 시에도 해당공간을 그대로 복원하여 착공식 당시 촬영한 사진을 향후 전시함으로써 참여주민들이 과거와 현재를 건물과 함께 비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정협 문화본부장은 “이번 착공식은 박물관 도시 서울로 가는 신호탄이자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시민생활사박물관은 도시재생방식을 접목하여 신축 일변도의 문화시설 건립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의미 있는 사례로, 예정된 기간 내 안전하게 준공되어 지역주민, 나아가 서울의 명소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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