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금메달리스트 복서 이홍만(76) 씨가 ‘호주 시드니 켄터베리’라는 곳에서 부인과 함께 식당업(장터)을 하고 있었다. 이 씨는 “한국에서 먹던 숯불갈비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식당을 열었다”고 했다.

이 씨는 “해외 한인들은 항시 고국을 가슴에 품고 살아갑니다. 나이가 많아지니 짙은 향수에 더욱 젖게 된다”고 했다. 식당 안 사방 벽면에는 선수 시절 박정희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기념 촬영한 사진 속의 모습들을 가리키며 옛날을 설명해 주었다.

서울 동북중학교 다닐 때 골목대장이 되고 싶어 순진한 마음에 글러브를 끼었다는 그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고, 1966년에는 방콕 아시안게임(제5회)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그 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등 60년대를 풍미했던 원로 복서이다. 

대한석탄공사 선수생활을 거쳐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그는 KBS 권투 해설에 이어 1970~1980년 MBC '일요 권투' 해설을 맡으면서 홍수환, 유재두 등 당시 기라성 같은 복서들의 경기를 중계하는 명해설자이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