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연규옥),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그간 진행해온  출신 작가들을 초청하는 기획전시의 새로운 이름으로 온 프로젝트On-Project전을 마련하였다. 이 전시는 그간 진행해오던 입주작가의 작업의 동향을 살펴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시각 예술가, 비평가, 큐레이터와의 네트워크로 최근 가장 창작활동의 이슈와 중점을 주제에 접근하는 전시로 진행된다. 동시대 예술에서 가장 쟁점인 대상과 대상의 무수한 차이의 간극을 들여다보는 것과 그 속의 생동감을 전달하는 매개자 혹은 질문하는 것으로 예술적 사유와 의미를 들춰내는 것이 이 전시의 취지다.    현대미술의 거대담론 속 무수히 얽혀있는 소소한 삶과 파편적인 시각을 예술적 에너지로 변용하여 다층적인 이미지로 발현시키는 프로젝트다.

이에 첫 번째로 초대하는 작가는 윤덕수 작가로 그간 조각 장르에서 다채로운 창작을 실험하며 성찰해온 작가다. 개념적 접근에서 형상이 뚜렷한 최근작까지 자신의 서사를 대상으로 몰입하며 그 예술적 화두와 일상의 의미, 재현의 모순의 관계를 모색한다. 윤덕수는 조각적 범주 안에서 물성작업에 개념적, 심미적인 이미지를 넣은 추상작업으로 시작한다. 돌과 철을 다룬 초창기 작품부터 유리 블록작업 현재 제작하는 과실, 야채 이미지 작업까지 일상에서 교감하는 사유의 대상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를테면 2001년 독일 유학 후 유리 블럭에 안료를 넣어 빛의 반응에 따라 색의 묘한 시지각을 드러냈던 작업에서 거북 이미지를 소재로 하얀색 조각에 블랙나이트를 설치하여 깊은 어둠 혹은 바다 속 이미지를 재현했던 작업, 최근 자신의 일상 속 텃밭을 소재로 진행하는 야채 조각시리즈들까지 시각적 대상으로서의 자신의 함축적 의미를 보여준다.

윤덕수는 그간 형상성과 추상-구상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작업을 통해 풀어온 작가다. 거기에 자신의 서사를 담지하면서 끊임없이 대상의 조형성에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번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보여주는 작업은 자신의 작업실 주변의 채소들을 키우면서 드러난 형상을 이미지화하며 제작된 작업으로 자신과의 관계된 주변의 인물들과의 시간을 풀어내는 소재다. 이렇게 붉고 탐스러운 이미지들은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이야기로 일상의 소소함을 누군가에게 위로의 메세지로 전달되었던 사건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부풀려진 대형 피망과 토마토의 형상은 반짝거리는 표면의 유광 처리와 함께 덩그러니 공간에 놓여 지며 속에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은 이 작업들은 이면의 보이지 않는 개인적인 치열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의 무던한 작업실 주변에서 얻은 이 작업의 소재들은 자신의 시각적, 조형적 대상이면서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안식의 대상이 되었음을 자신이 쓴 소소한 글과 함께 병치되어 전시된다. 이번 윤덕수의 작업은 그간 추구해 왔던 심리적 이미지와 반복적인 시간성으로 드러냈던 조형적 범주에서 실험하며 그 의미를 지속적으로 사유하며 변주하고 있다.

이에 시립미술관 연규옥 관장은 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스튜디오 출신 작가들의 동향을 살펴보고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획이라서 앞으로 더 작가들의 창작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며, 이번 전시 또한 일상과 타자의 개념을 실험성있게 표현하여 흥미롭게 작품을 연출했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스튜디오의 전시를 관람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윤희 학예팀장은 윤덕수 작가의 일상 중 자신의 어느 한 모퉁이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돋보이며, 현란한 언어로 무장된 현대적 미술의 이미지 속 따뜻한 감성을 드러내고자하는 감각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시는 10월19일부터 11월12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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