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 악양면 평사리들판에 전통 생태둠벙농법으로 물고기를 넣어 키운 친환경 쌀이 생산됐다.

하동군은 17일 오후 평사리들판 생태둠벙농법 시범단지에서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관계공무원과 농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사리 황금들판 친환경 벼 수확을 실시했다.

이날 수확한 벼는 ‘평사리 황금들판 10차산업화’ 실천 일환으로 지난 6월 도내 최초로 평사리들판 동정호 인근에 생태둠벙을 조성하고 메기·붕어·잉어·미꾸라지 등 토종 민물어류 1만 1000마리를 풀어 키운 것이다.

생태둠벙농법은 둠벙에 입식한 물고기가 둠벙과 벼논을 오가며 해충이나 벌레를 잡아먹는 대신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유박과 EM발효액만 투입해 생산하는 친환경 농법이다.

군은 시범사업으로 추진된 5600㎡의 벼논에 콤바인을 투입해 첫 수확의 기쁨을 누렸으며, 이날 수확된 쌀은 40㎏들이 한 가마당 수매가격보다 1만원 비싼 가격에 전량 사회적기업 ‘에코맘의 산골이유식’과 납품 계약됐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서정부(71) 농가는 “물고기 때문에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소출이 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평년보다 오히려 많은 것 같다”며 “경영비와 노동력이 절감되고 쌀값도 비싸게 받아 이삼 중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군은 이어 19·20일 둠벙농법 시범단지 인근의 ‘알프스 하동 들녘아트 지구’ 1.5㏊에 심은 유색미 수확도 실시한다.

이곳에 심긴 벼는 검은색 자도벼로 콤바인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낫으로 수확하며, 수확된 벼는 내년 들녘 아트 종자용으로 사용된다.

윤상기 군수는 “평사리 황금들판에서 전통농법으로 친환경 쌀을 첫 수확하게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토대로 내년부터 생태둠벙농법 대상을 점차 확대해 평사리들판을 100년 먹거리 단지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