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우 영 (작가. 한국해외문화교류회)

 

[불교공뉴스-문화]명작소설 ‘별’ 과 ‘마지막 수업’의 작가 프랑스 알퐁스 도테(Alphonse Daudet : 1840~1897)는 천부적인 정서와 고요하고 아름다운 서정적인 글로 날카로운 풍자와 짙은 인간미를 안겨주고 있어 세계적인 아름다운 문장가로 회자(膾炙)되고 있다.

알퐁스 도테의 ‘ 마지막 수업’ 에서 선생님은 프러시아군의 침략으로 학교에서 자국어인 프랑스어를 가르치지 못하게 되자 마을 사람들과 학생들이 모인 교실에서 마지막 수업을 끝내며 이렇게 말한다.

“비록 국민이 노예가 된다 하더라도 자기들의 국어만 보존하고 있으면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

지구상에는 수 많은 언어가 있다. 이 가운데는 오랜 역사를 지닌 언어도 있고, 모국어를 국민 자신이 방치 잃어버리는 나라도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 오랫동안 민족의 올곧은 언어로 내려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우수한 국어(國語)로 평가받고 있다.

아직도 도로나 상가를 보면 순화가 안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한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에 ‘OO하여 주십시요→󰡐OO하여 주십시오󰡑로, 숙박업소 현수막에는 ‘OOO 싶읍니다’→ 'OOO 싶습니다’, 식당의 차림표에는 ‘찌게’ → ‘찌개’로 바르게 사용해야 맞다. 텔레비젼의 뉴스 자막에서 ‘안되도록’ → ‘않되도록’ 이라고 해야 맞다. 모국어 사랑은 나라가 어려운 감옥에서도 나올 수 있는 정신적인 열쇠이기 때문이다.

 

 

이(李)모 아나운서는 40여년의 오래된 방송인이다. 수 년 전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내가 쓴 수필을 오랫동안 방송해 주는 인연이 있었다. 굵직한 목소리에 차분한 바른국어 사용과 한글사랑이 남 달라 방송가에서는 이 분을 아나운서라기 보다 언어운사(言語運士. 言語運書)라고 불렀다.
이런 분이 근래 TV를 멀리 하고, 라디오도 KBS 1FM 외 에는 잘 듣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이렇다.

“사이비 방송인들이 쏟아내는 ‘ 언어교통사고 ’ 방송을 듣자니 답답하다.”

그는 바른 방송말 사용 지침서인 ‘아나운서로 가는 길’ 과 ‘언어운사 (言語運士) ’라는 지침서까지 만들어 동료들에게 나누어 주는 등 바른말과 우리말 사용에 애착을 갖았다. 이 분의 지론은 이렇다.

“아나운서란 모름지기 언어의 테그니션이자, 우리말의 교사가 되어야 한다.”

이 분은 40여년 ‘말 공장’ (방송국)에서 일하며 겪은 아픔도 있었단다. 원칙에 충실한 아나운서를 ‘딱딱하고 끼가 없다 ’고 폄하하며, 검증되지 않은 ‘외부 MC’를 마구잡이로 채용한 것이 방송언어 파괴를 불렀다고 한다. “끼란 본래 재기(才氣)인데 요즘 방송엔 광기(狂氣 )가 판을 칩니다. 일부 아나운서까지 이런 시류에 영합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방송인 지망생들에게 ‘말 부터 제대로 배우라’며 이렇게 충고한다.

“방송말이 점잖으면 국민의 말도 점잖아지고, 방송말이 거칠고 경박하면 국민의 말도 거칠고 경박해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있는 알카트라즈 형무소 섬. 그러나 영화일 뿐 한 번도 민간 형무소로 운영된바 없다. 과거 육군 교도소로 얼마동안 사용하다가 페허가 되었다. 현재는 등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립해상공원으로 지정 운영된다.


성경 속 베드로의 열쇠 둘. 천국의 열쇠와 지옥의 열쇠이다.


방송인의 말은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 말은 그 나라 민족을 거칠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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