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우 영 (작가. 한국해외문화교류회)

국립박물관 소장중인 자랑스런 문자 금메달 훈민정음 원본

 

[불교공뉴스-문화]1962년 12월 20일 국가문화재 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소리. 訓民正音)은 1446년 세종 28년에 창제 반포되었다. 군사정권 시절에 ‘국기에 대한 맹세문’ 은 술술 외면서 지금 사용하는 한글의 친정인 훈민정음 28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훈민정음의 원문)
“國之語音.이 異乎中國.하야 與文字로 不相流通.할새 故로 愚民이 有所欲言하여도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라 予. 一爲此憫然.하야 新制二十八字. 하오니 欲使人人으로 易習.하야 便於日用耳니라.”

(해설문)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 서로 통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도 마침내 그 뜻을 펴지 못하는 이가 많다. 내가 이것을 매우 딱하게 여기어 새로 스물여덟글자를 만들어 내노니 사람마다 쉽게 익히어 나날의 소용에 편리하도록 함에 있나니라.”
그래도 어렵다면 더 쉽게 풀어보자. 이래도 모를까 하노라 …!

(훈민정음 전라도 환경방식)
“시방 나라말쌈지가 떼놈들 말하고 솔찬히 거시기혀서 글씨로는 이녁들끼리 통헐 수가 없응께로 요로코롬 혀갖고는 느그 거시기들이 씨부리고 싶은 것이 있어도 그 뜻을 거시기 헐 수 없응께 허벌나게 깝깝허지 않겄어? 그렇고롬혀서 나가 새로 스물여덟자를 거시기했응께 느그들은 수월허니 거시기 혀부러갖고 날마동 씀시롱 편하게 살어부러라.”

 

우리의 한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문자이다.

“한글을 세계에 수출하여 세계적인 공용어로 만들어 국제경쟁력을 가져보면 어떨까?”
“우리말 작가답게 꿈도 야무지셔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니까 꿈은 자꾸 꾸는 게 좋다!”

그렇게 꾼 꿈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지난 8월 7일 인도네시아에 한글소리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표기 문자로 채택하였다. 우리 한글이 과학적인 문자라는 평을 받기는 했어도 해외에서 공식 문자로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민정음학회(회장 김주원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7월에 인도네시아 동남부에 위치한 술라웨시주(州) 부톤섬 바우바우시(市)와 ‘한글보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인구 6만여 명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은 고유언어로 말은 하지만 글로 쓸 수 없어 자신들의 고유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록이 사라져가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교육에 있어서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훈민정음학회 관계자들은 바우바우시를 찾아가 한글 채택을 건의했고, 결국 양해각서를 맺게 된 것이다.

이들이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하게 된 데에는 찌아찌아어의 한글 발음표기가 비교적 쉽다는 점과 한류(韓流)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지난 7월부터 찌아찌아족 초등학생 50명에게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 교과서 40부를 배포하고 주 4시간씩 교육을 시작했다. 한글로 된 교과서는 쓰기, 읽기, 말하기의 세 부분으로 구성됐고, 한국의 전래동화인 「토끼전」이 찌아찌아어로 번역돼 한글로 실렸다.

이번을 계기로 한글이 소수민족의 정체성과 문화를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이를 계기로 정부가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글의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겠다.

한편, 2007년 8월 창립한 훈민정음학회는 태국 차앙마이 라오족,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오로첸족, 네팔 체광족 등 소수민족에게 여러 차례 한글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한글을 알파벳으로 통일 동양문명을 한글문명으로 재편성, 나아가서는 세계의 사라져가는 소수언어 종족들에게 한글 알파벳을 가르쳐 전 세계의 언어 자원으로 수출하면 어떨가?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정보통신 문명 앞에 동. 서양권은 문자공포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합리적인 한글 알파벳을 사용하는 우리나라는 그 고민이 적다고 한다.

1960년대 공병우 타자기가 발명되어 화제를 되었던 공병우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했다.

“한글은 금이요, 로마자는 은이요, 일본 가나는 동이요, 한자는 철이다.”

근래 각종 문자문명의 확산을 보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공병우 선생님의 말씀은 일찌기 미래를 예견한 한 선각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단추가 12개이다. 이 단추로 자신의 나라에 문자를 완벽하게 소화 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한다. 한글은 단추 8개만 있어도 문자전송이 가능하다. 모든 모음자는 . ㅡ ㅣ 의 세 개의 글로 조합, 자음자는 ㄱ ㄴ ㅁ ㅅ ㅇ 의 다섯 개의 글자만 있어도 문자작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전 세계적 휴대폰강국으로 급속히 확산 발전한데는 바로 이런 꼼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월리스’는 말했다.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계를 통치하는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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