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상징인 ‘한글’을 모티브로 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메달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조직위원회는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체부장관,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국내 동계스포츠 경기단체장, 홍보대사, 역대 올림픽메달리스트, 스포츠 꿈나무, 내·외신 기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창올림픽 메달 공개 행사를 가졌다.

메달 공개행사는 서울과 뉴욕(현지시각 20일 20시 30분)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의 공개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 전 세계에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선보였다.

이날 메달 공개행사는 도종환 문체부장관과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전한데 이어 메달 소개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영상은 미래 동계올림픽 주역들의 ‘꿈’과 현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전’,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말하는 메달의 ‘가치’를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 올림픽 메달의 가치를 풀어 나갔다.

이어 대회 홍보대사 션과 정찬우씨가 보자기로 덮인 메달을 들고 입장, 화려한 LED 영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가운데 조직위원장과 문체부 장관,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 3명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공개했다.

또, 메달 영상에 나온 동계스포츠 꿈나무 3명*에게 각각 금, 은, 동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세레모니를 진행했다.

* 양승욱(스키점프, 횡계초 6년), 남현율(쇼트트랙, 달안초 6년), 이희성(컬링, 발산초 5년)

공개를 마친 뒤에는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메달 디자인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자단 질의답변에 이어 주요 참석자와 스포츠꿈나무, 디자이너, 역대올림픽 메달리스트,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등이 함께 대회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기념촬영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메달 디자인의 컨셉은 세계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음성 체계인 ‘한글’이 바탕이 됐다. 한글은 우리민족의 정체성과 영혼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에 비유, ‘한글’을 우리 민족의 문화를 만든 ‘뿌리’라고 한다면 문화가 진화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의 노력과 인내, 인고의 모습은 ‘줄기’, 이런 역사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우리의 문화는 ‘꽃과 열매’인 셈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디자인 역시 이와 같은 컨셉에서 출발했다. 우리의 언어인 ‘한글’을 모티브로 ‘대회 경기와 메달’이 ‘꽃과 열매’라면, ‘줄기’는 바로 ‘올림픽을 위한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 열정’이라는 모습이 닮았다.

이를 대회 메달에 반영, ‘평창동계올림픽’의 자음인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을 활용했고,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의 모습을 사선으로 표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각 종목별 최정상의 선수들에게 수여될 메달과 리본은 우리 문화의 상징인 ‘한글’과 전통 ‘한복’을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세련미를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메달 앞면은 올림픽 전통에 따라 좌측 상단에 오륜을 배치하고,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를 역동적인 사선으로 디자인했다.

뒷면은 대회 엠블럼과 세부종목 명을 새겨 넣었고, 측면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자음과 모음의 조합 중 자음의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을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메달을 목에 걸 리본(스트랩)은 전통 한복 특유의 갑사를 소재로 활용, 한글 눈꽃 패턴과 자수를 섬세하게 적용했다.

리본은 대회 룩의 ‘Light Teal’과 ‘Light Red’의 두 가지 색을 사용했으며, 폭 3.6cm, 메달을 장착했을 때 길이는 42.5cm이다.

메달과 함께 제공되는 메달 케이스는 전통 기와지붕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 원목으로 제작하는 등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 메달 케이스에는 메달과 메달 설명지, IOC 배지, 메달리스트 노트가 담겨진다.

조직위는 지난 3월 IOC에 메달 승인을 완료했다. 당시 IOC는 메달 디자인과 함께 리본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세계 각 나라 선수의 열정과 노력을, 한글과 함께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기존 메달과 다른 평창만의 독창성을 찾고 싶어 한글을 활용했고, 메달 옆면의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도 평창만의 주요 특징”이라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메달은 모두 259세트를 제작한다.

이 가운데 222세트는 102개 세부종목 영광의 입상자들에게 수여하고, 나머지는 동점자 발생(5세트)과 국내·외 전시(IOC 25세트, 국내 7세트)에 활용된다.

제작은 최근 후원 참여의사를 밝힌 한국 조폐공사가 맡았다.

메달의 지름은 92.5mm, 두께는 사선의 도드라진 부분과 페인 부분인 ‘압인’에 따라 최저 4.4mm 에서 최대 9.42mm이다.

무게는 금메달이 586그램, 은메달 580그램, 동메달 493그램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531그램과 비교하면, 평창 동계올림픽의 금메달과 은메달은 더 무겁고 동메달은 가벼워졌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순은(순도99.9%)으로 제작하고, 금메달의 경우 순은에 순금 6그램 이상을 도금하도록 한 IOC 규정을 준수했다.

동메달은 단동(Cu90-Zn10) 소재이며, 은메달과 함께 착조* 형태로 마감된다.

* 착색(coloring) : 메달에 산화물 또는 황화물 등의 착색용액에 침지해 표면에 금속산화물을 생성시켜 색을 내는 작업

* 조색(toning) : 착색한 메달을 문양에 따라 음영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착색피막을 벗겨내는 작업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오늘 전 세계에 공개된 메달은 평창이라는 이름과 함께 기억될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며, 평창을 향한 온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품은 결정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평창올림픽 메달은 모티브가 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모든 소리를 표현하듯이, 평창이라는 무대에서 온 세계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평화를 노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은 ‘한글’을 모티브로 한 대회 상징물, 동계종목 피규어 등과 함께 오는 2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어울림마당에 전시돼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되며, 조직위는 다양한 체험이벤트 등 대국민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메달은 현재 주형 제작 등의 단계에 있으며, 발표 시기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