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해의 달을 기념해 20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경남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시상식에서 하동군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해, 첫 시작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한 이날 행사에서 늘배움한글문해교실을 다니는 강정순(81·악양면) 어르신이 글자꽃상을 수상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았다.

정동마을문해교실의 이삼순(62·악양면) 어르신은 으뜸글상, 늘배움한글문해교실의 장삼순(78·악양면) 어르신은 행복글상, 고포마을문해교실 강광자(76·금성면) 어르신은 희망글상으로 각각 경남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글자꽃상을 받은 강정순 어르신은 여든 살에 시작한 한글공부에 대한 기쁨과 회한을 담은 ‘시작의 오늘은’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으뜸글상을 수상한 이삼순 어르신은 토란 밭에서 잡초를 뽑는 일상을 표현한 ‘시작이 반’을 통해 일에 익숙한 손과 게으른 눈을 비교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삼순 어르신은 ‘시작’이라는 작품에 한글공부의 어려움과 기쁨, 가는 세월에 대한 원망, 한글공부에 대한 다짐 등을 잘 담아내 행복글상을 수상했다.

‘처음 한글 공부하던 날’을 출품한 강광자 어르신은 친인척이 사는 한 마을에서 형님, 동서, 올케, 사돈이 함께 배우는 한글공부의 기쁨을 서로 나눈 대화로 녹여내 호평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시를 낭송한 강정순 어르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글을 깨우쳐 준 선생님과 행정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눈도 침침해서 돋보기가 없으면 잘 보이지도 않지만 이제라도 글을 배우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하동군은 한글을 깨치지 못한 어르신과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13개 읍·면 23개 마을을 찾아가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300여명의 학습자가 수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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