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시 전역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가시박’ 제거에 나섰다. 1990년대부터 관찰되기 시작해 2009년에 생태계교란 식물로 지정된 가시박은 종자로 번식하며 군생하는 습성과 함께 번식력이 강해 매년 그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안동시는 올해 약 8천만원의 예산으로 주변 식생 및 인근 농경지의 농작물에 생육피해를 입히는 가시박을 제거해 하천변, 산지 등의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 가시박 제거 사업은 각 읍면동에서 인력을 동원해 5,6월경부터 작업을 시작해 어린식물을 뽑아냈으며, 2~3차례에 거치는 작업 등 9월~10월까지 틈틈이 올라오는 어린 가시박이나 자라나는 줄기를 제거할 예정이다.

올해 가시박 제거 사업에 13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일자리창출은 물론 지역민 스스로 지역환경을 보전하는 데 구슬땀 흘리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가시박은 지역생태계에 심각한 교란을 유발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우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내 농경지, 집 근처 길가 등의 가시박 제거에 협조”를 부탁했다.

▷ ‘가시박’이란

박과에 속하는 일년생 덩굴식물로 3~4개로 갈라진 덩굴손을 이용해 사방으로 뻗어나가 밀생한다. 줄기는 4~8m에 이르며 보통의 굵기는 0.5~3㎝로 다양하고 연한 털이 촘촘하게 자라난다. 잎은 호박잎과 비슷하지만 멀리서 볼 때 연하고 밝은 녹색을 띠며 5각 또는 5갈래로 갈라진다. 암수한그루로 6~9월에 황백색 수꽃이 위쪽에 피고, 담녹색 암꽃은 아래쪽에 핀다. 장타원형인 열매는 3~10개가 뭉쳐서 달리고 주위에 가시가 돋으며 맺힌다.

▷ 주변 식생을 위협하는 가시박, 그 위해성

북아메리카 원산인 가시박은 1980년대 후반 참외, 오이, 수박 등 접목을 위한 목적으로 귀화된 식물이다. 병충해에 강한 특징을 이용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좋아 키가 큰 나무까지 뒤덮으며 자라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토종식물을 위협하고 생태계 균형을 파괴하는 유해식물로 지정돼 있다.

가시박 덩굴이 덮이면 주변 나무와 초본에 그늘이 생기면서 생육을 억제하기 때문에 식생이 파괴될뿐더러 하천변 등 물가에서는 수변식물이 밀려나 그에 따른 수변동물의 서식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가시박 관리방안

한 번 뿌리를 내리게 되면 급속히 자라나기 때문에 종자가 혼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종자는 물에 뜨기 때문에 물 흐름을 따라 이동하기 쉽고 사람의 옷이나 야생동물의 털에 묻기도 해 빠르게 퍼져간다. 일단 들어와 자라는 가시박은 열매가 맺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

5월경 자라나는 어린 식물을 뽑아내면 제거효율이 높고, 길게 자란 가시박은 본줄기를 잘라주면 대부분 죽는다. 8월까지 새로 나오는 어린 가시박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고 지면에 내려앉은 가시박을 걷어내면서 종자까지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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