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폭염이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낮 하동지역 취약계층이 시원한 레일바이크를 타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옛 북천역∼양보역 레일바이크 개통 100일을 기념해 하동군과 레일바이크를 운영하는 ㈜하동레일파크가 관내 취약계층을 모시고 레일바이크 무료 탑승 이벤트를 마련한 것.

‘2017 이웃과 함께하는 문화탐방’ 일환으로 마련된 레일바이크 무료 탑승 행사에는 평소 나들이가 쉽지 않은 장애인 62명, 다문화가족 20명, 어르신 30명 등 112명이 초청됐다.

이날 오전 10시 이병주문학관에 모인 참가자들은 이곳 출신 나림 이병주 선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학관을 둘러보고 레일바이크 탑승지인 북천역으로 이동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북천역에 도착한 이들은 기관차 1량과 객차 2량으로 이뤄진 관광열차를 타고 레일바이크 출발지점인 양보역으로 향했다.

2명씩 혹은 4명씩 짝을 이뤄 레일바이크에 오른 이들은 청명한 초가을 날씨 속에 시원한 맞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젓기 시작했다.

장애인과 어르신들은 레일바이크를 처음 접하는 터라 처음에는 페달 밟기가 쉽지 않았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서서히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탑승객끼리 서로 합심해서 한참을 달리다 이명터널에 도착한 이들은 1.2㎞에 이르는 터널 내부에 장식된 경관조명의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감상하며 감탄을 연발했다.

그리고 5.3㎞의 레일바이크 구간에 시원한 물이 뿜어져 나오는 분수대를 지나고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누렇게 익어가는 벼 등을 구경하면서 모처럼의 나들이에 웃음꽃이 멈추질 않았다.

시각장애인 김모씨는 “평소에 나들이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문화탐방 행사에 초청해 줘서 너무 행복하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70대의 장모 어르신은 “자식들도 사는 게 바빠서 한 번도 타본 경험이 없는 레일바이크를 타보니 감개무량하다”며 “이번 체험을 계기로 더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레일바이크 개통 100일 기념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참가자들이 너무 좋아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북천 꽃양귀비축제 개막에 맞춰 운행하기 시작한 하동 레일바이크는 개통 100일 만에 1만 6600여명의 손님을 맞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동레일파크는 이에 부응하고자 9월 초로 예상되는 2만 번째 탑승객을 시작으로 매번 만단위 탑승객에게 레일바이크를 타는 모습의 액자사진과 함께 순금 1돈을 기념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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