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의 맥을 잇는 동편제 판소리의 메카 하동에서 동편제 판소리 한마당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하동군은 25일 밤 악양면에 있는 국창 유성준·이선유 판소리기념관에서 ‘2017 찾아가는 무형문화재 유성준·정광수 동편제 판소리’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초·중·고등학생, 판소리 애호가, 지역민,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하동에서 처음 열린 동편제 판소리의 진수를 만끽했다.

(사)양암원형판소리보존연구원이 주최하고 정옥향 판소리보존연구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유성준·이선유 판소리기념관 수강생들의 정기발표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9월 유성준·이선유판소리기념관 초대관장으로 부임한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 준보유자인 정옥향 명창의 제자들이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선보인 것.

오후 6시 30분 악양풍물패의 식전 농악으로 시작된 행사는 윤상기 군수와 이갑재 도의원, 김종환·김선규 군의원, 후원기관 대표의 축하인사로 막이 올랐다.

김형철 국립창극단원의 사회로 진행된 축제는 하동군시우회 악양 시조창반의 시조창, 김정란·조정아·최승연 등 국악로 예술단원의 진도북춤, 전수생 최진택의 사철가, 전수생 전원이 함께한 남도민요 ‘남도 아리랑’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정옥향 관장의 판소리 수궁가, 악양 매계마을 매화꽃 할매 합창단의 합창, 전수생 최승휘·김회경의 춘향가 중 사랑가에 이어 스승과 제자, 악양풍물패가 함께 한 남도민요 쾌지나칭칭나네와 강강술레로 절정을 이룬 뒤 각설이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유성준 국창으로부터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인 양암 정광수 동편제 국창으로 이어지는 소리혼의 보급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우리의 판소리를 계승·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환수 준비위원장은 “오늘 선보인 소리는 ‘동편제의 제왕’ 국창 유성준 선생의 뜻을 기리고 그 소리의 맥을 잇고자 노력하는 전수생들의 땀의 결실”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전통예술 판소리와 민요를 보급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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