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는다는 처서(處暑) 날 슬로시티 하동 악양면의 작은 마을에서 문학 강연과 창작, 공연, 전시가 결합된 작은 예술제가 열렸다.

하동군은 23일 오후 2시 악양면 정동마을에서 2017 신나는 예술여행 문학순회사업의 일환으로 ‘시가 흐르는 마을예술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시가 흐르는 마을예술제’는 상상편집소 피플이 문학향유 기회가 적은 농산어촌을 직접 찾아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시를 짓고 노래와 공연을 하며 즐기는 프로그램.

정동마을 예술제는 지난 7월 하동에서 처음 열린 금성면 궁항마을과 이달 초 옥종면 북방마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상상편집소 피플이 주관한 마을 예술제는 정동마을회관에서 마을주민과 한글문해교실 학습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먼저 마을 주민들의 삶과 생활을 촬영한 영상물을 감상한데 이어 다함께 마을노래 부르기, ‘삶을 가꾸는 시 쓰기’를 주제로 한 농부시인 서정홍 시인의 문학 강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개인이 살아온 삶과 일상에서 찾은 글감으로 시를 짓고 낭송하는 시간을 가진 뒤 예술인 옥순주 씨의 1인극 ‘제삿날’을 감상하며 농촌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예술체험을 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직접 지은 시는 마을회관에 전시해 마을주민과 외부인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황재복 이장은 “바쁜 농촌 생활을 하다보면 문학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작가와 예술인들이 마을을 직접 찾아와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직접 시도 써보니 경험해 보지 않은 색다른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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