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여름과 가을에는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벌집제거 신고도 급증하면서 소방관들은 벌집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보은소방서에서 따르면 일찍 찾아온 무더위 탓에 올해 6월부터 현재까지 관내 벌집 제거 출동건수는 총 150건에 달한다.

특히 장마가 끝난 후부터 벌들의 번식활동이 왕성해져 9월까지는 벌집제거 출동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또한 시민들의 주거 공간 부근이나 다수가 운집하는 장소에 서식 공간을 자주 만드는 경우가 발견됨에 따라 벌 쏘임 환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지역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시기에는 말벌을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벌은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 않지만 말벌 같은 경우에는 공격성이 매우 강하고 독성이 일반 벌보다 최대 약 500배 이상 강하며 침을 쏘고 나서도 침이 벌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아 한 마리가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특히 말벌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사람들은 호흡이 곤란해지며 쇼크로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벌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두운색 계통의 옷 피하기 ▲집 근처나 야외활동 시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 피하기 ▲과일, 음료수 등 단 음식을 두지 않기 등이다. 벌이 주위에 있을 때는 ▲손이나 팔을 저어 쫒지 말기 ▲낮은 자세로 가만히 있거나 몸을 조금씩 움직여 다른 곳으로 피하기 등이다.

벌에 쏘였을 때는 피부에 꽂혀있는 침과 독액 주머니를 제거해야 더 이상의 독액 주입을 차단할 수 있다. 꿀벌의 침을 제거할 때는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 빼야한다. 이 때 독액 주머니를 쥐어짜지 않도록 주의한다. 벌에 쏘인 곳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고 얼음주머니로 냉찜질 후 소염제를 발라준다.

벌이 쏘인 곳이 가렵고 부풀어 오르면서 어지럽거나 현기증, 두드러기,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추수의 계절인 가을이 오기 전 벌 쏘임 예방 및 대처법을 꼭 숙지하여 보다 안전한 등산이나 성묘 등을 하시길 바라며 벌집이 일상생활에서 위협을 느끼게 된다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반드시 119로 신고하길 바란다.

보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경 김충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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