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72주년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청각'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비중을 두고 극찬하면서 임청각 원형복원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청각을 두고 “일제강점기 전 가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로 “아홉 분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산실이고,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극찬했다.

“그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는 그 집을 관통하도록 철도를 놓았고, 아흔 아홉 칸 대저택이었던 임청각은 지금도 반 토막이 난 그 모습 그대로”라고 덧붙였다.

이어 “ 청각의 모습이 바로 우리가 되돌아봐야 할 대한민국 현실”이라며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이고 독립 운동가들을 더 이상 잊혀진 영웅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며 임청각처럼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를 모두 찾아내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청각은 조선 중기 고성이씨 이증(李增)이 건립한 종택과 그의 셋째아들 이명(李洺)이 건립한 군자정으로 구성되어 있고, 임청각이란 당호는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 구절 중에서 따왔다. 일제강점기 임시정부 초대국무령을 지낸 이석주 선생의 생가로 일제는 1942년 ‘불령선인(不逞鮮人)’의 집안이라 하여 50여칸을 훼손하고 집 앞에 철도를 건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27일 임청각을 찾았고, 이달 10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추천을 받아 영남유림의 뿌리찾기 일환으로 임청각을 찾은 바 있다.

현재 안동시와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 강제 훼손된 임청각 원형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억원을 들여 임청각 주변 시설정비에 이어 지난해부터 4억3천여만 원을 들여 군자정과 사당 지붕해체보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어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돼 철도가 이설되는 시기에 맞춰 원형복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임청각 종합정비 계획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결과가 도출되면 2021년부터 원형복원과 함께 기념관 건립 등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홍대 안동시 문화예술과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청각을 비중있게 언급하시면서 원형복원사업도 탄력을 받고 속도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상룡 선생 생가원형 복원과 굳은 절개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국가적 선양사업도 함께 추진될 수 있도록 학술대회와 기념관 건립 등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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