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여파로 최근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한국관광이 급감한 가운데 중국의 차문화단체 회원들이 별천지 하동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하동군은 중국 저장성(浙江省) 덩샹(棟鄕)시 복음차문화기지 회원 13명이 한·중 차문화 교류를 위해 9·10일 1박 2일 일정으로 하동을 방문했다고 10일 밝혔다.

덩샹(棟鄕)시는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1300년 역사의 고도(古都)로, 82만명이 살고 있다.

복음차문화기지 회원 일행의 하동 방문은 지난해 하동군홍보대사로 위촉된 고은정(47)(사)한중문화교류협회 항저우 회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9일 충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행은 첫날 천년고찰 쌍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육조혜능(六祖慧能) 선사의 정상(頂相)이 모셔진 유래와 진감국사(眞鑑國師)가 중국에서 차(茶) 종자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은 일 등 중국과의 관련성에 대해 설명 들었다.

일행은 다음 날 하동 차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야생차박물관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차 시배지 인근 야생차밭에서 찻잎을 직접 따서 차체험관에서 차를 덖고 비벼 말리는 전통 수제차 만드는 과정을 체험했다.

그리고 다례체험관에서 차를 달이고 마시는 다례체험을 했다. 이날 다례체험 행사에는 윤상기 군수도 함께해 사드문제로 유커의 한국관광이 사실상 금지된 상황에서 어렵게 하동군을 찾아준 복음차문화기지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윤 군수는 이 자리에서 예로부터 끊어지지 않고 이어온 양국의 우정을 이야기하면서 당나라의 시인 왕지환(王之渙·696∼720)의 오언절구 등관작루(登鸛雀樓)을 낭독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밝은 해는 어느덧 서산에 걸려 있고(白日依山盡)/황하는 바다로 흘러가네(黃河入海流)/천리 밖 먼 곳까지 더 보려거든(欲窮千里目)/다시 한 층을 더 올라서게나(更上一層樓)’

루카이허(31) 회원은 “뿌리 깊은 문화를 가진 양국이 함께 해야 할 미래 모습이 등관작루와 같다”고 한시를 응용하는 윤 군수의 리더십에 감탄하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 도시의 활발한 차문화 교류와 함께 관계증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례체험을 마친 일행은 악양면 매암차박물관으로 이동해 차 브랜딩 체험을 한 뒤 알프스 하동 푸드마켓을 둘러보고 하동 방문 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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